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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3
세상에서 제일 큰 사랑
나의 하나님 - 그리운 나의 아버지

사랑하는 아버지,
당신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저희들과 이별하시고 하늘나라로 가신지 벌써 3개월이 되어갑니다. 지난 연말 갑자기 쓰러지신 후 입원, 퇴원, 재입원, 수술, 내과 중환자실, 전원, 외과 중환자실, 그리고 내과 중환자실을 거친 3개월의 고통스러운 병원생활을 마치시고, 봄같이 따뜻한 겨울의 끝자락에 저희들 곁을 떠나셨습니다.

돌이켜보면 아버지께서는 미련한 저희 자식들에게 정말로 속 깊은 사랑을 주셨습니다.
저희들이 당신이 힘드실까 봐 차마 말씀드리지 못한 것도 당신은 분명 다 알고 계셨습니다. 얼마나 답답하셨습니까? 수술 전날 덕수교회 손인웅 목사님과 같이 한 예배에서 시편 34:6-22절을 읽으시던 당신의 목소리가 작으면서도 힘이 있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았던 이유를 이제 알 것 같습니다. 당신께서는 담대하게 앞으로 나가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오히려 미련한 저희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본을 보여 주셨던 것입니다.

운명하시기 일주일 전 저녁 제가 병상에서 기도를 마치자 눈을 뜨시고 저희들을 쳐다 보시던 당신의 평안한 눈길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눈길은 당신의 평생동안의 저희들을 향한 넘치는 신뢰와 사랑이었습니다. 큰 고통 중에서도 그렇게 평안한 눈길을 주신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그 눈길이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돌아가시던 날 병실 밖에서 비추던 따뜻했던 햇살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햇살을 타고 아버지는 천국에 가셨습니다.

너무도 큰 사랑이셨기에 남겨진 저희들에게는 당신 없는 빈자리가 또한 크기만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희들은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당신을 만납니다. 어제는 아버지께서 자주 가시던 대학로 식당의 주인할머니가, 오늘은 영등포 부품상가의 깍쟁이주인이, 제가 출근하여 앉는 의자가, 제가 매일 매일 결정해야 하는 크고 작은 일들이, 어머니가 가꾸시는 성북동 꽃밭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막내동생이 모두 당신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부족한 저희들에게 바다와 산같은 큰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저희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큰 사랑은 아버지의 사랑이었습니다. 그 큰 사랑과 은혜 늘 간직하겠습니다. 아버지처럼 저희들도 베푸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또한 아버지 보시기에 반듯한 삶을 마치고, 다시 뵐 때까지 하나님 사랑 많이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박권준 집사 (1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