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세 때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갑자기 청각이 상실되었습니다.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아 서투르지만 말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농문화에서 생성된 언어인 수화에 대해 관심이 없고 농아인과 달리 특별하게 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또한 결혼전까지 교회와 하나님도 잘 모르는 채 평범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남편과 교제할 때 농문화가 이해되었고, 수화를 늦게 배웠으며 농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인도로 교회에 가서 에바다부 가족들을 만나게 되었고, 이 교회는 고통을 받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목사님께서 설교 중 “내가 아무리 어려운 고난을 당하더라도 그것이 나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힘 당하신 것보다 더할 수는 없다”는 내용이 가슴에 와 닿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성경을 잘 몰라서 목사님 설교도 잘 알아 듣지 못하고, 계속 주변만 떠돌았는데 점차 세상을 바라 보는 시선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뀌었습니다.
올해는 제가 교회를 다닌지 8년째 되어갑니다. 그간 이종윤 원로목사님의 맑은 샘물과 같은 생명의 말씀, 아름다운 찬양, 기쁘게 교회를 섬기시는 에바다부 가족들의 열정이 전해지는 요즈음,
나의 마음은 주님을 만난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범사에 감사하는 생활을 통해 성숙해지고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어려운 고난을 당하더라도 그것이 나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힘 당하신 것보다 더할 수는 없다”이 말씀은 평생 가슴에 새기며 살겠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교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계시고 어디든지 계신다는 말씀은 큰 백그라운드(후원자)가 제 뒤에 계신다는 믿음으로 모든 생활에 자신감과 담대함을 가지고 생활하겠습니다. 그동안 헌신적으로 애써 주신 에바다부 가족들에게 감사드리고 옆자리에서 큰 힘이 되어 준 남편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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