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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3
온종일 주님을 만난 기쁨
성경통독사경회를 마치고

언제나 말씀은 달고 오묘하며, 생수 같은 생명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생활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중요한 결단을 할 때 말씀에 힘을 얻어 기도로 나아가야 하는데, 나침반을 잃은 듯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민족의 고유 명절, 설날을 보내며 새로운 각오로 말씀을 통해서 나를 찾고, 나의 길을 말씀의 등불로 인도받고 싶었습니다. 언약의 궤를 매듯 말씀을 통해 힘을 얻고자 성경통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외국 여행과, 고향 방문도 다음으로 미루며, 새해의 시작으로 기대에 찬 말씀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네 분의 목사님이 단상에서 1장씩 번갈아 낭독하셨으며, 낭독자들이 읽는 동안 성도들은 일체의 잡담을 금하고, 눈으로 글씨를 목독하며, 귀로 정확하게 의미를 되새기면서 함께 성경을 읽었습니다. 새로운 장을 시작할 때는 전체가 “00장”이라고 힘차게 외쳤고, 마지막 절은 합창하듯 크게 읽으며, 끝부분에는 “아멘”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손에 색연필을 들고 줄을 치는 성도들, 눈을 감고 묵상하는 성도들, 다양한 모습으로 생명의 말씀은 우리의 가슴에 새겨져 마음을 편안하고 기쁘고 은혜의 강가에 머물게 했습니다.

설렘과 기대로 벅찼던 다음날은 아침 8시부터 열왕기상 11장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조금씩 허리가 뻐근하고 어깨가 아프기도 했지만, 2시간 말씀을 통독하고 15분의 휴식은 또 하나의 쾌재였습니다. 정말로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휴식의 맛을 이렇게 실감하다니, 이 또한 경험자의 기쁨이리라. 싸인보드에 말씀을 쓰고, 싸인을 하며 기록을 남기고자, 돌성경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맛있는 떡국을 먹는 시간도 새해 첫날 귀한 성도와의 교제였습니다.

다윗의 용맹과 솔로몬의 지혜로움이 성경의 역사적 맥락을 통해 체득되었기에, 온종일 주님을 만난 듯 뿌듯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이제, 말씀이 동행하는 진정한 성도의 성숙한 삶이 되어 주님께만 영광 돌릴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권장환 집사(10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