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성경공부반이 정수길목사님을 모시고 여수에 있는 애양원을 다녀왔다. 애양원은 산돌 손양원 목사님의 순교기념지가 있는 곳이다.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애양원에서 그들의 더럽고 끔찍한 피고름을 빨아내시며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손양원 목사님은 일제치하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일제의 악정과 우상숭배 강요를 신랄하게 비난하고 거부하여 6년간 감옥에서 온갖 핍박과 고문을 받고 1945년 해방되던 해에 자유의 몸이 되셨다.
애양원으로 돌아와 다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시던 중, 1948년 여수 순천 반란사건 때 공산당 급우에게 두 아들 동인, 동신 형제가 총살당했으나, 끔찍한 아들의 살해자인 안재선을 위한 구명운동을 벌이시고 마침내 그를 석방시키셔서 양자로 삼으셨다. “저 영혼이 불쌍해서 어쩌나, 내 아들들은 죽어서 천국에 갔지만, 안재선은 죽으면 지옥 갈텐데, 저 영혼이 불쌍해서 어쩌나..”라고 말씀하신 손양원 목사님은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3 ~ 44)’는 성경의 말씀을 철저히 지키신 분이시다.
손양원 목사님의 양아들이 된 안재선은 목사님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한다고 하니, 하나님의 사랑과 살아계셔서 역사하심이 또 한번 증거된 것 아닐까! 순교기념관을 돌아보며 60여 년 전 손양원 목사님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내 마음까지 전달되어왔다. 애양원역사박물관은 현재의 현대식 병원으로 옮기기 전까지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했던 병원시설이었다. 전기와 수도시설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던 곳에서 원장님들의 사랑의 힘이 더해져 나병환자들을 치료했던 예전의 치료기구며, 시설 그리고 실제 사진들을 볼 수 있었는데, 한센병 환자들의 끔찍한 사진만으로도 사뭇 다가가기 힘든데 아픈 부위를 쓰다듬고 상처난 곳을 손수 치료해주시던 분들이 정말 존경스러워졌다.
손양원 목사님은 1950년 공산당원들에게 체포되어 감옥에서 온갖 수모와 고문을 당하던 순간까지도 당신에게 총을 쏜 공산당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의 몸이 고통받던 순간에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손양원 목사님을 통해 다시금 나의 믿음을 돌아보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을 실천해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