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고귀한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신 사랑하는 부모님께,
부모님 품을 떠나 결혼한지도 어느 덧 9년 가까이, 이제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써 어버이날 모처럼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쓰게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멀리 미국에서 살기 때문에 언제나 짧게 안부만 드렸는데 이 지면을 통해서 다시금 귀한 부모님 아래서 저를 자라게 해주심을 먼저 하나님께,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함을 드립니다.

저의 유년시절을 되돌아보면 부모님의 사랑 안에서 정말 행복했던 시간들만 떠오릅니다. 저희 세 자매들을 밤낮으로 기도와 말씀으로 양육하시고, 잠자리들기 전 사랑의 기도를 해주시며 아침에 일어나면 가정예배로 하루를 시작케 하시며, 식사 때에 기도 습관과, 주일성수, 교회봉사, 또한 본이 되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저는 어렸을 때는 모태신앙으로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난 것이 귀한 것인지도 몰랐었는데, 이제 되돌아보니 부모님과 함께 신앙생활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축복된 시간들이었음을 깨닫는답니다. 대학 시절, 부모님 곁을 떠나서 공부할때는 부모님을 많이 잊고 혼자의 힘으로만 열심히 사는 것 같았지만 역시 부모님께서 뒤에서 쉬임없는 기도와 격려, 사랑으로 보살펴 주셨음을 한참 후에 깨달았습니다. 중요한 인생 결정을 내릴 때나, 힘든 일이 있을 때, 행복한 일이 있을 때에 어머니의 기도와 조언은 제게 큰 힘이었습니다.

이제 저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이 되고 보니 이 험악한 세상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신앙생활하고 예수님 닮도록 자녀 양육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세상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때면, 믿는 자들이 미련한 사람들 같고, 시간과 물질을 낭비하듯 보이겠지만 이 모든 것이 우리는 복음의 비밀을 알기에 내 힘으로가 아닌 주님의 은혜안에서 오직 말씀과 기도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저도 부모님과 같이 저의 두 아들, 준호와 준영이에게 제가 받은 귀한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길 바랍니다.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우리 세 자매와 손자 손녀들을 위해서 눈물 흘리며 기도 하심이 헛되지 않고 많은 열매 맺는 삶을 살도록 약속드립니다.
막내딸 미경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