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때 살던 집은 부산의 일신병원(호주선교사가 창설)옆이었고 친할머니가 호주 선교사로부터 전도를 받아서 복음화가 된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들었습니다.
할머니와 부모님께서는 7남매를 공부시키기 위해 서울로 이사하셨고, 평화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면서 자녀들을 공부시키셨는데 불행하게도 어머니는 교통 사고로 인해 언니들의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돌아가셨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마다 집 옆의 충신교회 새벽기도를 다녀오신 후 자녀들을 위해 다락에서 기도하시던 모습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지금도 엄마가 늘 부르시던 찬송가를 부를때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이 비오듯 합니다.
저는 두 아들을 공부 잘 시키겠다고 대치동으로 이사 온 후 서울교회를 등록하고 중학교 사회과 교사로, 두 아이의 엄마로, 주일엔 교회학교 교사로 섬기니 저의 삶은 늘 바쁘기만 합니다. 그래도 우리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 속에 감사와 기쁨으로 이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성탄절을 맞으며 조용히 지난 한 해를 묵상해 보니 어려운 가운데도 하나님께 감사할 제목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제가 교사로 섬기는 초등부 6학년 3반이 년초 7명에서 지금은 2, 3배로 배가 되었음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바쁜 중에도 신입반 학생이나 잃은 양을 부지런히 심방하고, 학부모나 절대적인 유대를 가지며 친구 전도를 위해 아이들을 격려한 것이 부흥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올 한해 이런 열매가 있었기에 더욱 기쁜 맘으로 성탄절을 기다려 봅니다.
우리반 전도왕 민수, 그리고 한희, 하준이, 병문이, 건이 찬우, 재원이 채은이, 소윤이, 알영이, 상필이 대원이, 기영이, 영빈이 호영이, 유찬이, 유정이 그리고 우리 반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하늘나라로 가신 찬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기에 너희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래서 선생님은 너무 행복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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