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려서부터 겁이 많은 탓에 자전거도 못타고 수영도 할 줄 몰랐습니다. 몇 번이고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사주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을 유심히 보다가 하나님의 섭리 하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뒤에서 밀어주며 잡아주는 부모를 믿고 페달을 돌리면서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 하다가 어느새 혼자서 타고 있는 아이들을 봅니다. 평지를 달릴 때는 자전거가 쉽고 편합니다. 그런데 오르막을 만나면 자전거를 내가 끌고 가야 합니다.
좋은 부모님 덕분에 모태신앙을 가지고 태어나 살아오면서도 홍해를 만날 때마다 하나님은 왜 내게 복을 안주시고 힘든 일만 주시는지 원망했습니다.
저도 아삽처럼 큰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 나여야만 합니까? 왜 나만 이렇게 어려운 길로 가고 있나요? 다른 사람들은 편안하고 쉬운 길로 가고 있는데... 나는 거의 미끄러질 뻔 한 것이 아니라 미끄러지고 넘어져서, 그리고 너무 아파서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24살의 어린 나이에 둘째 아이를 임신했는데 암세포가 같이 자라서 아이는 유산했고 저는 항암 치료를 한 적이 있습니다. 까마득한 옛날 일입니다. 그래도 그때는 남편의 울타리 안에서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남편도 내곁에 없습니다. 작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왜 나만 이렇게 어려운 길로 가야 합니까?
그런 가운데도 하나님은 저에게 순종하는 마음을 주셨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 홍해작전을 통해 저에게 이런 마음을 주신 분이 성령님이셨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성전에 들어갈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린 것은 그 분이 내 안에서 하신 일이란 걸 알았습니다. 이제 제 마음은 고요합니다.
만나와 구름기둥의 고마움을 모르고 불평만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그동안 광야 길을 헤매고 다니면서 주님의 은혜는 잊고 세상의 잣대로 구하기만 했던 것들을 모두 주님 앞에 고백하고 회개합니다. 앞으로 더 큰 홍해가 나를 가로막더라도 결코 주님께서 날 버리지 아니하심을 믿고 주님을 천국에서 만날 그 날까지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이제 저도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배우고 싶습니다. 넘어지는 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실패하는 것도 무서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를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고 계시며 인자한 귀로 나의 작은 신음소리까지도 듣고 계시는 주님만 바라보겠습니다.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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