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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2
나의 벗, 순례자
순례자 지령 900호 맞는 감사의 글

서울교회가 아직 논현동에 있던 시절, 박순옥 권사님은 교회의 일꾼이셨습니다. 당시 하나뿐이었던 찬양대를 정성으로 섬기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충성하는 종이었습니다. 작고 가녀린 몸이지만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들을 심방하는 일에도 늘 열심이셨습니다.
2000년 서울교회가 대치동 시대를 맞이하며 입당예배를 드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순옥 권사님은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고 병상에 눕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몸이 불편한 관계로 주일예배를 거의 드리지 못하게 되었고, 권사님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아들 내외가 전해주는 순례자를 통해 교회와 성도님들을 만나왔습니다.
마음은 원이로되 몸이 따라주지 않아 안타까운 적도 많았고, 건강한 권사님들의 모습을 부러워하며 그리워 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순례자 지면을 통해 만나는 교회의 활기넘치는 소식과 성도님들의 순종하는 모습, 그리고 그속에 살아 역사하시는 우리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크신 은총이 권사님께도 고스란히 전해져 왔습니다.
비록 몸은 마음처럼 움직여 주지 않았지만, 기도하는 마음만은 병상을 넘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그 일선으로 달려나가고 있었으니까요.
순례자를 통해 접하는 교회의 소식들은 모두가 기도할 제목들이었습니다.
여러 목사님들의 사역을 위해서 기도하고 선교사님들이 많이 파송되는 것을 지켜보며 기쁨으로 감사를 드리고 수고하시는 그 분들을 건강으로 붙들어 주시기를 많이 기도했습니다.
적요한 병상을 감사의 제단으로 바꿀 제목들도 많고 많았습니다.
어린이 합창단이 창단되고, 은빛 찬양대 창단 소식에 연로하신 권사님들이 건강하셔서 기쁨으로 교회를 섬기는 것 또한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선교사님들을 많이 파송하는 서울교회가 정말 감사했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이렇듯 주의 일에 수고를 아끼지 않는 여러분이 감사했습니다.
순례자를 받아들 때마다 교회의 사정과 소식들을 골고루 읽고, 여러번 다시 읽으며 하나님 나라가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몸으로 동참할 수 없어서 기도로 함께 하겠습니다.
서울교회 성도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어느덧 900호나 발행되었다고 하는 순례자에 축하를 전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나소정(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