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불로 여겼던 암! 그것이 나의 건강검진 결과라니, 그 당혹감을 누가 알까? 수술 후 재발이 되었고, 끝내 병원에서 시한부 인생을 통보받은 것이다. 그러나 절망의 끝에 희망은 매달려 있었다. 절망의 한 가운데서 내가 매달릴 곳은 하나님뿐인 것을! 절실했기에 더욱 간절히 기도했다. 2004년, 홍해작전이 시작되고 보름 만에 나에게도 기적의 손길이 닿았다.
이제껏 내가 살아오면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새벽기도를 통해 응답을 주셨던 하나님! 매일 새벽 기도할 때마다 맨 앞에서 갈급한 심령으로 남편과 함께 울부짖었더니 도움이 되셨고, 방패가 되셨던 하나님! 그 날, 그 새벽엔 이종윤 목사님을 통해 말씀으로 내 암세포를 멈추게 한 것이다. 말씀을 듣는 순간, 내 몸엔 불꽃처럼 나도 모르게 불끈 힘이 생겼다 (여호수아10:11). "아멘~ 하나님!" 태양과 달을 멈추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제 몸속 그 작은 암세포를 멈추게 못 하시겠는가? 불 가지고 태우든지 물 가지고 씻기든지 없애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다. 난 그냥 엎드렸다. 누가 보든지 말든지. 내 의자 앞에는 꺼진 마이크대가 있었는데, 난 엉겁결에 그것을 잡고 뜨거운 회개와 절규에 가까운 기도를 드렸다.
"제게 주신 작은 달란트지만, 글을 쓰고 강의하는 재능을 주셨으니, 앞으로 말과 글을 통하여 주님 사랑을 증거하는 복음의 증인으로 쌍나팔이 되겠아오니, 무익한 여종으로 주님의 도구되어 쓰임받길 원하나이다."
그 후에도 40일 작정기도에 돌입, 영적인 기도의 부모같은 윤찬오 장로님과 홍재식 권사님과 우리 부부는 새벽기도를 줄기차게 드렸다. 필그림 산우회원들과 산상기도는 물론, 음식과 운동, 식수와 건강에 대한 무한한 상식을 체질화 시키도록 지혜와 절제도 성령으로 큰 방패와 도움을 주셨다. 병원에서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냐고 그간의 수기라도 보여 달라했다. 내가 유일한 완치된 환자의 예를 보였으니, 나를 대상으로 암센터에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단다.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꾸신 하나님! 이제, 나는 서울교회 권사, 장년1부 차장, 순례자 편집위원, 성내7다락방장으로 세움을 받아 사랑과 행복의 윤활유처럼 병약한 성도들을 위해 용기와 희망을 전하며 기도의 두 손을 모은다. 사회적으로는 대학의 강사와 연구교수로, 평생교육학 박사, 시인과 수필가로 강의와 창작활동에 매진하며 더 넓은 영역에서 문화기독교화에 전심전력하고 있다. 더 낮은 자세로 섬기면서 겸손과 온유의 미덕을 몸소 더 익혀 갈 것이다. 거듭 주신 말씀(여호수아10:25)의 허리띠를 굳게 동여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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