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천국을 가신지도 벌써 두 달이 됩니다. 8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는 가시는 그 날까지 참으로 깨끗하고 곱고 아름다우신 분이셨습니다.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까워 지금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어머니의 품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어머니는 곧 나의 고향이고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분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86세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두고 호상이라고 하지만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100세, 200세에 돌아가신다고 해도 육신의 정을 생각하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우리 자식들을 향해 조건 없이 모든 것을 믿어주며 모든 것을 덮어주고 한없는 소망을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이제는 불러도 대답이 없으신 어머니! 어머니는기독교 계통의 여학교를 다니셔서 피아노도 치시고 예배시간에 독창도 하실 만큼 노래도 아주 잘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찬송가를 듣고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즐겨 부르시던 찬송가는‘하늘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였습니다.팔 남매 막내로 십일 남매 종갓집 맏며느리로 시집을 오신 어머니는 유교 사상이 깊은 시댁 식구들과 많은 갈등을 겪으시면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셨습니다.
나는 어머니를 뵐 때마다 어머니 검은 옷 입은 사람이 나타나면 예수 이름으로 물리치시고 흰 옷 입은천사가 나타나면 예수님 이름 부르며 따라가세요 그래야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나는 지금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몇 십년을 미운 정 고운 정 들면서 살고 있지만 시어머니가 남편 박두호 장로에게 지극 정성이신 모습을 뵐때마다 길이와 넓이와 높이와 깊이를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희미하게나마 느끼게 됩니다.
영원히 죽었던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해 주시고 자녀로 삼으사 오래 참으시며 영생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 그 주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의 주님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의 사랑은 만입이 있어도 다 찬양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곧 우리의 부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는 기쁨, 그래서 천국에 가면 어머니를 다시 뵐 수 있다는 기쁨으로 저는 올 부활절의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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