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1절 96주년이다. 3.1절은 우리 민족이 일제 압제로부터 해방되길 염원하면서 전국에서 떨쳐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이었다. 국권을 잃어버린 지 10년만에 나라를 다시 찾고, 독립 국가를 건설하기 위하여 분연히 일어났다.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민족대표 33인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것을 신호탄으로 5월까지 1500여 차례에 걸쳐 200만 명 이상이 만세운동을 벌였다. 전국 218개 군 중 211개 군에서 참여했다. 선조들은 일제의 잔혹하고 야만적인 폭압에 굴하지 않고, 피눈물을 흘려가며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시위도중 사망한 사람이 7,500명이나 됐다. 1만6,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투옥된 사람도 4만7,000명이나 됐다. 일제는 독립운동을 벌인 선조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조선8도를 감옥으로 만들었다.
3.1운동은 20세기 세계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무저항운동인 ‘사티아그라하’, 이집트와 터키 중동의 민족자결주의운동을 밝히는 횃불로 작용했다.
3.1운동은 기독교가 주도했다. 장로교가 선봉에 섰다. 기독교인은 당시 2500만명중 1.2%인 35만명에 불과했지만,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한 민족대표 33인중 기독교인이 절반에 가까운 16명이 됐다. 일제에 체포된 사람 중 기독교인이 2,039명, 천도교인 1,063명, 유교인 55명, 불교인 41명으로서 기독교인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기독교계는 당시 “3.1운동은 곧 하나님의 운동”이라고 선포했다. "평화의 하나님, 자유의 하나님은 이제야 그 큰 손을 들어 침략주의를 타파하고 세계 수평선상에 평화의 낙원을 축조하여 자유의 무대를 건설하는도다"라고 강조했다.
일제는 3.1운동 후 전국 47개의 교회를 파괴했다. 목사 장로 성도 등 151명이 투옥됐다. 일제는 경기 도 화성군 제암리교회 성도 30여명을 교회안에 가둬넣고 불에 태워 죽이는 끔찍한 만행도 서슴지 않았다.
기독교는 민족의 독립운동을 이끌어가는 믿음의 공동체이자 하나님의 영적 군대였다. 일제는 기독교를 억압하고 말살하려 온갖 획책을 벌였다. 조선총독부가 남긴 비밀 문건에는 "이 민족(조선민족)에게 소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 있다면 그것은 조선의 교회다"라고 했다. 기독교계는 일제의 우상숭배인 신사참배를 거부했다. 수많은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목숨을 잃고 투옥됐다.
한국은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한반도는 여전히 북한의 핵무기 위협으로 긴장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북한 대립 격화로 통일은 요원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세월호사태와 통진당 해산, 무상복지 문제로 국론이 분열돼 있다. 경제는 장기저성장 덫에 빠져 있다. 선진부국으로 가기 위한 각종 개혁과제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다시금 3.1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민족이 하나가 돼 일제에 항거하며 독립만세운동을 벌였던 것을 되살려야 한다. 겨레의 하나됨과 단결과 통일정신을 되찾아야 한다. 김정은 독재정권의 잔악한 공포정치에 신음하는 북한주민들에게 복음의 소식을 전해야 한다. 민족복음화와 자유민주통일의 열정이 불타올라야 한다. 통일이 돼야 진정한 3.1운동이 완성될 것이다.
크리스천들은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스라엘 자손을 흥왕시킨 느헤미야가 돼야 한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이 환난과 능욕을 당해 성이 폐허화되고 성문들이 불탔을 때 수일간 금식하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죄를 자복하고 용서를 구했다.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는데 앞장섰던 에스더가 돼야 한다.
개신교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중보자가 돼야 한다. 우리 민족을 하나님 앞으로 모두 나오게 해야 한다. 크리스천부터 회개하면 나라가 살고 한국교회도 새롭게 부흥할 것이다.
선지자 하박국은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라고 간구했다. 하박국의 기도가 한국기독교에 넘쳐나야 한다. 물질주의와 세속에 오염된 한국교회에 제2의 부흥을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3.1절을 맞아 서울교회 성도들도 하나님 사랑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되살렸으면 한다. 다윗은 내 힘으로 할 수 없으니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할 뿐’이라고 했다. 우리 모두 나와 내 가정만 생각하는 좁은 시야를 벗어나 민족공동체를 중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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