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입니다. 방글라데시 단기선교단원들 모두 건강하며 현재까지 예정된 사역들을 잘 감당해 나가고 있습니다.
꼬람똘라 기독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첫 번째 선교지인 하종 마을로 출발했습니다. 하루 종일 차선도, 신호등도 없는 비포장 도로를 버스, 릭샤, 트럭, 자전거 등이 서로 엉켜 질주하니 그 아슬아슬함에 곡예가 따로 없었습니다. 강을 건너고 수레에 짐을 싣고 질퍽거리는 길을 걸어 한 시간 넘게 걸어 저녁 예배시간에 이르러서야 하종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교회는 이미 수많은 아이들로 북적거렸으며 마을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이날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해 왔다고 했습니다. 전기도 없는 오지에 처음으로 태양광을 설치하여 환한 불빛 아래에서 예배들 드리니 마을의 대표자는 한국은 그들에게 빛과 같다고도 했습니다. '이날은 이날은 주의 날일세' '예수 이름으로 예수 이름으로 승리를 얻었네' 벵갈어와 우리말이 어우려진 우렁찬 찬양소리는 고요한 시골마을의 정적을 깨고 온 사방으로 울려 퍼져 나갔습니다. 3년 전 우리교회가 그 마을에 교회를 세우자 이웃에 있는 120년 된 힌두사원이 일주일 만에 폭삭 주저앉았다고 합니다. 힌두교도들로 둘러싸여 있는 하종족들은 이일로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차차 마을의 소문은 힌두신보다 더 큰 신이 나타났다고 해서 교인들이 담대해졌다고 했습니다.
시멘트 바닥에 모기장을 치고 옷은 땀과 비에 젖어 축축한 채 고단한 몸을 누였습니다.
이튿날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몰려드는 어린이와 마을 주민들로 의료, 약국, 이미용, 어린이, 지원팀들은 하루 종일 눈코 뜰 새가 없었습니다. 점심도 주먹밥으로 급하게 먹고는 다시 원 위치로 복귀, 마치 전쟁터에 나간 용사 같이 전 대원들은 움직였습니다. 의료팀이 323번의 마지막 환자를 보았을 때 하늘 한 가운데 쌍무지게가 떠올랐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잘했다 칭찬하시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날 저녁은 마을 잔치가 벌여 졌습니다. 온 교인들이 모여 닭을 잡아 이들의 전통요리인 똘까리를 만들어 우리와 믿지 않는 주민들을 풍성하게 대접해 주었습니다.
떠나는 날 이른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우리의 길을 전송해 줄 때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물질의 풍요로 인해 우리가 이미 잃어 버렸던 많은 것들을 그들은 여전히 갖고 있었습니다. 다카로 돌아와 우리 교회가 지원하는 10분 선교사들의 보고를 들었을 때 자신의 종족의 복음화에 전 삶을 바치는 그들의 뜨거운 신앙의 열정에 하나님 앞에 그들이 얼마나 큰 자들인지 깨닫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이곳 다카의 빈민가와 호스텔을 돌면서 나머지 사역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날마다 저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서울교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발로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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