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저에게 지난 몇 년간 교구 간사를 맡으며 가장 부담스러웠던 일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교구 찬양대회 준비라고 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해를 거듭할수록 각 교구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데다 마지막 찬양대회에서 1등을 하여 우리교구 성도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올해는 어떤 찬양을 하지?’ ‘랩을 가미한 찬양을 하면 어떨까?’ ‘아니야. 나도 소화를 못하는 랩을 어떻게 ...’
아무리 쥐어짜도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 나의 능력에 한계를 느낄 무렵 너무 감사하게도 교구별 대회가 아닌 교구연합찬양 발표로 형식이 바뀌었습니다. 역시... 감당하지 못할 시험을 허락지 않으시는 하나님!
저의 부담은 줄었으나 여러 교구가 모여 연습을 하다보니 지휘자 선정부터 연습시간, 간식, 복장 등 사소한 내용까지 교구마다 의견이 너무 많아 진행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찬양연습을 시작한 뒤에도 “곡이 어렵다” “음이 너무 높다” 심지어 너무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휘자와 함께 4주 정도 연습이 진행되면서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고 찬양도 아주 훌륭하게 완성 되어갔고 이를 지켜보는 전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느끼며 감사했습니다.
지난 주엔 찬양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구식구들이 다 함께 모여 찬양드리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제안에 공감하며 연습할 때부터 많은 성도들이 모일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였고 9,10,12교구의 각 다락방장들은 연습참여를 독려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난주 최종 연습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성도들이 모였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였으나 사전 준비 부족으로 악보와 간식이 모자라 일부 성도들은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기도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나의 겨자씨보다 작은 믿음으로 인해 하나님께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였습니다. 이런 나의 작은 믿음에도 사랑으로 인내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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