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아버님!
세상물정 모르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천방지축이었던 이 철부지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불안함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을 떠나 온지가 어제일 같은데 벌써 얼마 남지 않은 전역을 기다리며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사랑하는 어머님, 아버님!

제가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어렵고 힘들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특히 입대하기 전에 우리교회 비전2020운동을 통해 받았던 교육 덕분에 대대 군종 보조로 봉사하며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군 생활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매월 첫째 주일날 열리는 우리교회 비전2020 기도회는 군 복음화와 군 복무자를 위하여 기도하는 모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기도를 통해서 평화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지금 이 시간에도 조국을 지키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에게 어려움을 이겨내는 굳건한 힘과 용기를 주시고, 주님의 자녀들은 복음에 따라 더욱 더 충실하게 군 생활을 하게 하시며, 아직 주님을 모르는 군인들이 주님의 자녀가 되는 놀라운 은총을 주시어 군 복음화가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비전2020운동은 군에 입대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장병들을 전도하여 진중세례를 주어서 군의 사고를 예방하고 사기를 진작시키며, 명랑한 병영생활을 조성케 하는 신앙전력화 운동이라고 합니다.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저를 이처럼 위대한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베풀어 주신 주님의 그 크신 은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20여 개월을 뒤 돌아 보면 입대하기 전 우리교회 비전2020운동의 군 입대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중에 주셨던 하나님의 말씀이 저를 지금처럼 강한 십자가 군병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디모데후서 2장 3절과 4절에 있는 말씀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어머님, 아버님!

나 밖에 모르던 철부지가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내 조국, 내 민족, 내 가족을 사랑할 줄 아는 멋진 청년으로 거듭나서 돌아갑니다.
사랑합니다.

2012년 11월을 맞으면서 20사단에서 규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