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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2
존재의 가치를 알려준 호산나대학
호산나대학

호산나대학에서의 3년이라는 시간은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축복의 시간들이었습니다. 만일 호산나대학에 보내지 않고 아이를 포기했다거나 아니면 욕심껏 아이를 포장해서 일반대학교에 입학시켜 버렸다면 지금 이 순간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부터 내성적이고 조용했던 성격의 수진이는 학업에서는 별무리 없이 잘 따라하는 모습이었으나 친구들과 관계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국 고2 때 장애인 등급을 받고 도움반으로 내려왔습니다. 도움반 시절은 제게도 수진이에게도 악몽같았습니다. 얼굴이 시커멓게 변하며 온갖 뾰루지들이 덮고 있는 모습과 화에 가득찬 눈빛으로 힘든 고등학교를 보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수진이 진로를 고민하던 중 학교설명회에서 호산나대학의 비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바로 호산나대학으로 방문하여 빼어난 경관과 안정된 보금자리를 보고 다시한번 하나님의 이끄심대로 망설임 없이 수진이를 호산나에 입학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호산나대학에 입학시키고 기뻐할 겨를도 없이 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고 복도에 정승처럼 서있다화장실도 안가고 말도 안하고 고개를 숙이고 서있다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직업이 있는 제가 갈 수가 없는 상황에서 안타까움의 연속이었지만, 부학장님과 교수님들의 사랑으로 하루하루 적응을 해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일반대학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랑 속에 1년이 지나면서 수진이는 시커멓던 피부색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으며, 눈빛에 생기가 돌면서 자존감이 조금씩 높아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일 수진이가 호산나대학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면 아이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지금처럼 자신감을 느끼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특히, 3학년이 되어서는 장애인 아이들의 고시라고도 얘기하는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에도 합격을 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도 쉽게 딸 수 있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호산나대학 교수님들의 많은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교수님들은 학원에 다녀온 시험대비반 아이들을 다시 불러 모아서 복습을 시키고, 아이들의 반찬을 준비해주시고 (밥은 학원에서 지어서 같이 먹지만 반찬은 싸와야합니다.) 학원까지 실어나르시는 그 모든 부분을 뒤에서 묵묵히 다 해주셨기에 합격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현재 수진이는 졸업을 앞두고 학교에서 어렵사리 뚫어주신 자연드림이라는 곳에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으나 낯선 곳에서 다시 뻣뻣해지는 모습으로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하든 아이가 그 사업체에 적응해서 사회생활을 하도록 교수님께서 몇 번이나 오셔서 매니저님과 상담을 하면서 한 주씩 연장을 시키면서 수진이가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고 계십니다. 수진이 외에도 모든 아이들을 취업이 되기 전부터 시작해서 취업이 된 후에도 교수님들의 손길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정상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고통들을 장애인 부모들은 갖고 있으며, 특히 신체적으로는 큰 이상이 없기에 더욱 불리한 지적장애아이들은 매우 위험한 사각지대에 놓여있어서 자칫 방치가 될 경우에는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숨어버릴 수 있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서울교회에서 하나님의 자녀인 지적장애인 아이들을 위한 호산나대학을 건립해 주셔서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기도해주시고 도와주시지 않으셨다면 많은 지적장애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나갈 수 없었기에 서울교회 성도님들께 지면으로나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박수진 어머니께서 박수진양 취업에 감사하며 호산나대학에 100만원을 학교에 기부하셨습니다.

이은숙(호산나대학 서비스학과 3학년 박수진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