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길가에 봄꽃이 봉우리를 맺는 것을 보며
올해도 여전히 봄이 찾아오나 봅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이지만
올해는 늘 더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게 됩니다.
영적으로 매우 갈급한 가운데
사순절을 지나며
우리는 주님의 사랑도,
그 사랑으로 인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도
아무 의미 없이 지나치고 말았던
자신을 돌아봅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 없이는
구원도 없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축복만 - 축복만 부르짖고
십자가의 고난은 나의 몫이 아니라고.
고난을 피하기에 급급한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초라하게 느껴지는지요.
주님의 사랑이 당연한 거라고,
주님의 희생도 죽음도 당연한 거라고 여겼던
우리의 차가운 마음을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 자신을 위해 울게 하소서.
우리에게 끝없는 사랑을 주시려고
죄의 대가인 죽음까지도 주님께 담당시키신
하나님의 놀랍고도 크신 사랑.
나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순간에도
나를 사랑하신 주님의 그 끝없는 사랑.
주님!
소원하오니 날마다 우리의 심령을 다스려 주옵소서.
주님께 드린 처음 사랑을 회복시켜주시고
무딘 우리 맘을 성령의 날 선 검으로 새롭게 하시고
주님의 심정으로 믿지 않는 자를
바라보게 하소서.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시고,
주님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눈을 주시고,
복음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주님을 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입술을 주신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 자녀 삼아주신 주님을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우리의 허물을 용서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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