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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8
가장 위대한 유산
고 서춘식 집사님을 추모하며

돌아가신 아빠를 그리며 마음에 담을 수 있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워낙 건강하시고 밝으셨던 아빠가 이렇게 빨리 하나님께 부름 받을 줄 생각도 못 했기 때문에 지금도 많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 위에 좋은 것으로 더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도 크기에 감사로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돌아 가시기 전 마지막 한 주 동안 아빠를 간호하면서 나누던 대화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사랑하사 우연이 아닌 섭리 가운데 주신 귀한 시간이었음에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빠가 젊었을 시절 하나님 말씀 듣지 않고 신앙생활 잘 하지 못해서 엄마도 힘들게 하고 자녀들까지 아프고 어려운 인생을 살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미안하다"고......
그 때 저는 아빠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여지껏 고생고생하며 살다 이제 늙으막에 암까지 걸려 원망하는 삶이 될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아, 하나님께서 그냥 데려가지 않으시고 삶을 정리하고 회개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는 것에 나는 너무 감사해. 언제 천국 갈지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 회개 해야 할것 있으면 회개 하고 이런 시간 주심에 감사하자. 아빠 남은 시간이 하나님을 기억하시는 삶이 되면 참 좋겠어."
아빠 역시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기도하고 예배하는 자리에 있고 싶다 하셔서 의사가 만류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홍해작전 시작하는 날만큼은 꼭 가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교회를 가셨습니다. 아빠는 암이라는 질병을 통하여 다시 인생을 되돌아 보시고 회개하며 하나님 뜻에 감사하며 순종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질병 치료를 위한 물질과 육신은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움직일 수 있어서 주의 사명 감당할 수 있도록 시간과 체력도 허락하셨고, 남은 시간동안 엄마랑 더 알콩달콩 보내셨습니다. 마지막까지 장례에 필요한 장소 여건 모두 세밀하게 하나님께서 준행하고 계시구나 참 좋으신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아빠와 함께한 마지막 날, 6월 23일은 굉장히 고통스러워 하시는 모습 속에 저 역시 지금이 마지막 예배가 될 수 있겠다 싶어 교구 목사님께 심방을 요청드렸고 예배와 기도로 삶의 마지막을 장식하시며 고통스런 상황에서도 순례자와 주보 등 교회인쇄물 들어갔는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시고 의지적으로 붙들고 계셨습니다. 순례자, 주보 모두 인쇄 들어갔다는 확인 후 그때부터 마음을 놓으시고 '내 영혼이 은총입어' 찬양을 계속 들으시며 "주님! 제 영혼을 받아 주시옵소서, 아멘 주여! 주여!" 외치시다가 하나님 앞에 더 죄짓기 전에 이젠 가야겠다 하시며 잠 드셨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아빠의 말씀이셨습니다.
엄마 역시 곁에서 이제 평안히 가라고 세상에 미련과 소망을 두지 말고 천국에 소망을 두시라고 말씀하시며 아빠 곁에서 끝까지 기도해주시는 모습속에 역시 우리 하나님은 절망 가운데서도 하나를 이루게 하시는 선하신 분이심을 또 깨닫게 하셨습니다.
방금까지 고통을 느끼셨던 아빠셨는데 이렇게 말씀하시곤 평안히 주무시며 천국에 가셨습니다. 지금도 그 날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빠, 나 하나님 믿게 해줘서 고마워. 나 위해 기도해 줘서 고마워. 지금도 아빠에게 그 말이 가장 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그렇게 말하는 믿음의 유산이구나!!! 정말 뼈속 깊이 느껴집니다. 참 좋으신 하나님 안계셨다면, 내가 안 믿었다면, 신뢰하지 않았다면, 이 절망 가운데 무엇을 붙들고 살았을까 싶습니다.
물질로 기도로 사랑으로 장례까지 끝까지 함께해 주신 서울교회 목사님, 모든 성도님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빠가 마지막에 하시고 가신 일이 또 하나 있습니다. 장례 모든 상황 가운데 교회 분들 오셔서 함께 울어주시고 슬퍼해 주시고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힘든 장례절차까지 나서 주시고 이런 저런 모습들을 보며, 믿는 자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섬김을 보고 너무 감사하다며 저번 주일 기쁜 맘으로 나서서 저의 남편이 교회를 갔습니다.
이것까지 주님이 예비하셨다는 것이 확신이 되기에 앞으로 저의 가정에 임하실 하나님의 섭리가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지금도 문득 문득 아빠가 생각나고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어제 비 온 뒤 맑게 개인 하늘 속의 하얀 구름을 보며 왠지 아빠가 보고 있을거 같은 마음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지면서 "아빠 아프고 힘들지 않지? 천국 좋아? 나도 아빠 보고 싶어서 빨리 가고 싶은데 여기서 해야할 사명이 많아. 알지? 사위 하나님 믿게 해야지. 주의 일 잘 감당하고 같이 천국가서 보자!" 그냥 아빠 마음이 느껴져 대화 하는 것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종윤 목사님까지 오셔서 천국환송 예배해주시고 교구 목사님 계속 오셔서 기도해 주시고, 권사님들 장로님들 많은 교회 성도님들 마지막까지 은혜로운 장례예배가 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빠 가시는 마지막까지 예배자의 삶으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참 많은 것을 빚졌습니다.
선하신 하나님, 예비하시는 하나님, 선을 이루시는 참 좋은신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립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라고 하신 것과 같이 한 백성으로서 저는 여기서 많은 분들이 귀한 신앙생활이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서울교회가 하나님 통치 안에 있는 교회 되도록 기도로 돕겠습니다.

서현아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