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유운순 집사님.
바로 지난 수요일에도 교회에서 집사님을 뵈었는데 갑작스러운 당신의 소천 소식에 우리의 마음이 참으로 쓸쓸합니다. 경상도 영주에서 지병 치료 때문에 서울에 올라오시어 서울교회에 등록하시고 9년여의 시간 동안 암투병을 하시면서도 예배의 자리를 지키시기 위해 안간힘을 쓰시던 집사님의 모습이 벌써부터 그립습니다.
교회의 분쟁이 난 후에도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실 만도 한데 끝까지 자리를 지키시며 교회 회복을 위해 함께 간절히 기도하시던 유집사님, 집사님의 믿음은 들에 핀 한 송이 백합처럼 너무도 순결하셨습니다.
가녀린 몸매로 항암 주사를 맞아가면서도 몸에 힘만 나면 교회로 달려오시던 사랑하는 유운순 집사님! 최근에 5분도 걷기 힘드시다던 집사님께서 그 날은 컨디션이 조금 좋아지셨다며 수요예배를 드리시고 부다락방장의 본분을 다하시기 위하여 다락방리더 교육까지 참석하시고 집으로 돌아가셨는데 그 날이 마지막이었다니요.
한복을 입으시고 활짝 웃고 계시는 당신의 영정 사진이 얼마나 곱던지 생전의 집사님을 만나는 듯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 셋, 그리고 남편을 남기시고 홀로 눈을 감으셔야 했던 새벽 시간, 그때 집사님께서 느끼셨을 애닯음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한편으로 주님 품 안에서 안식하고 계시는 집사님을 생각하면서 당신의 영정 사진 앞에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유운순 집사님, 이제 집사님께서 최고로 사랑하셨던 예수님 품 안에서 편히 쉬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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