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몰고 온
푸른 비명이여
덧난 봄날
알몸 된 목련
육체를 가로질러
그 나라의
목숨 내어놓은
순결한 여인들이여
연한 순으로
잘 여며진 울음찬 목련
뚝뚝 떨어져 내린 침묵!
떨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눈물이 피 되어
우리 가슴에 떨어지고
또 하나의 죽음
삭발한 머리칼
이 나라 역사 위에
빛으로 흩어져
이 땅을 진동한다.
하얀 목련
꽃 고름 풀어
제 몸으로
봄을 활짝 열고
십자가 깃발 되어
이 나라 심장 한 가운데
정오의 빛처럼 걸려 있어라.
위 시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 산하 전국여전도회 연합회 주최 2007년 문예백일장에서 수상한작품으로 지난 3월 5일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기도회 중 삭발하신여 목사님과 여 장로님 외 권사님을 위로하기 위해쓴 헌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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