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겨울, 나에게는 마지막인 중등부 겨울 수련회를 갔다. 교회 수련회는 나에게는 어느덧 정말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하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러나 이번 수련회가 정말 은혜로운 시간이 될 거라는 부장 선생님의 말씀과 나의 미래를 결정할 지금 이 시기에 하나님을 어떻게 소망으로 삼을지 생각하며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올해 중등부를 지도하시는 이태훈 목사님께서는 여는 예배 때 우리가 3일 동안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필요한 3가지 자세를 말씀해주셨다. 예배에 방해되는 것을 버리는 것, 자신을 정결케 하는 것, 그리고 의복을 단정히 하는 것. 이 말씀을 들으며 그동안 내가 얼마나 준비되지 않은 예배를 드렸었는지 반성하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첫날 저녁 집회에서는 “높은 명예와 부유함을 얻는 사람” 이란 주제로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어떻게 행해야 할지를 배웠다. 또, 둘째 날 집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운명을 맡기는 심정으로 순종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모든 일이 다 잘 될 줄만 알았던 나에게, 특히 시험에 대해 쓸데없는 기대를 하던 나의 모습을 반성하며 진정으로 하나님으로 소망을 삼는 자의 자세를 깨달았다. 사자굴에서도, 채식을 먹으면서도 하나님만을 경외하고, 믿고 또 소망으로 삼았던 다니엘, 그런 나의 신앙의 조상의 모습을 보며, 낭만적 그리스도인이던, 하나님을 위해서 희생할 각오 없이 두려움에만 갇혀있던 나의 소극적인, 부끄러운 모습을 되돌아보았다.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것, 형제에게 잘 대하는 것에도 소홀했던 지난 나의 과거를 눈물로 회개했던 모습 또한 나의 변화될 모습을 위한 뜻 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집회 전 1시간의 찬양시간은, 그리고 그 때 내 눈에 비친 선생님들의 하나님을 진정으로 찬양하는 뜨거운 모습을 보며 입으로만 찬양을 했던 내가 한없이 작게 느껴졌다. 박수치는 것, 손을 높이 드는 것, 앞에서 설 때 동작 하나 하나가 어색하던 내가 진정으로, 마음으로 찬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집중적으로 말씀을 배우던 G.B.S 시간, 친구들과 더 가까워진 것 같았던 장기자랑, 롤링 페이퍼 그리고 영화 감상까지 내겐 나의 신앙에 살을 찌우는 데 소중하고, 귀중한 시간이었다. 교회에서 세상 속에서 살아갈 때에 항상 하나님으로 소망을 삼고 행동하는 내가, 중등부가 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 주님, 저를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저의 작고 연약한 모습을 회복시켜 주시고, 변화시켜 주신 것 감사합니다. 제가 항상 주님으로 소망을 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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