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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4
부모는 하나님의 청지기!

올 초 나의 짝사랑은 또 시작되었다. 아마도 배냇병인지도모르겠다.
치마를 입기엔 조금은 추웠지만 나름 멋을 내고 둘째아이 초등학교 입학식에 갔다. ‘잘할 거야! 키가작고, 몸집이 작아서 그렇지 야무지고, 똑똑하니깐.’맨 앞줄에 선 아이보다 뒤에서 지켜보던 내가 이렇게 떨리는 것은 분명 추운 날씨탓은 아닌 것 같았다. 마이크를 잡은 교장선생님의인사말씀이 귓전에 맴돌면서 7년 전 지금보다 더한짝사랑을 시작했던 큰 아이 입학식을 기억했다.
깨우고 입혀서 아침밥에 목숨을 걸었던 시간, 받아쓰기에 울고 웃었던 날들, 아이 숙제 때문에 이리뛰고 저리 뛰었던 방학기간들, 아이 점수가 엄마 점수라 믿었던 바로 그날들...
그 아이가 벌써 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2학년이다. 흔히 말하는 질풍노도 그 청소년 시기다.말끝마다 ‘몰라요’라고 한 동안 나를 놀라게 하더니이제는 ‘싫어요’라고 말하는 ‘몰라요 싫어요 병’이걸린 그런 사춘기 말이다. 그런 큰 아이를 통해 요즘난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다.부모라는 막중한 사명을 맡았으면서도 부모 역할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은 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에게 상처를 주기도, 때론 그릇된 열심 때문에 자녀에게 무거운 부담을 주고 혼돈을 겪게 하기도 했으니, 물론지금도 자신 있게 말할 순 없다. 다만 둘째아이 입학식 날 다시금 다짐한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에베소서 6:4) 바로 옆에서연신 동생 입학식 사진을 찍어주는 큰아이가 믿음직스럽다.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작은 아이는 학교생활에 잘적응하고 있다. 오늘은 큰 아이 중간고사가 끝나는날이다. 점수는 묻지 않으련다.(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어머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 ‘수고했어! 애 많이썼다. 사랑한다.’이렇게 말하며 꼬옥 안아주련다. 꽃비가 내리는 이 이쁜 계절에 가정의 중심이 아이들이아닌 부부여야 하며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한다는 주님 말씀에 나의 짝사랑 배냇병은 치유될 것이다.

김미선 집사 (14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