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하늘이 아득하듯이,
주님의 깊고도 오묘한 뜻을
우리는 모르지만,
사순절에는 십자가 앞에서
부활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우리는 고난과 참회의 길에
동행한다고 약속했지만,
살을 찢기고
피 흘리신 참혹한 죽음을
차마 볼 수 없어
외면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죽음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새로운 생명을 위하여,
새로운 헌신을 위하여,
새로운 기도를 위하여,
희망의 증거가 되지 못한 저희를 책망하소서.

침묵과 사랑과 기도로
묵상해야 할 사순절에,
가난한 심령들 위해 부족했던 기도와
이웃사랑에 인색했던
부끄러움도 알게 하소서.

그리하여 주님,
황량한 광야에서 금식하시며
갈보리 십자가에 부활하신
최후의 승리를 거두신 주님의
아름다움을 우러러,
우리가 진심으로 회개하고 참회하고
순종하는 믿음을 허락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