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과 혼돈 속에서
왕으로 오신
아기예수의 첫 울음
천지를 진동 한다
융숭하지도
깍듯하지도 않은
낮고 더 낮은
목 메임으로
이 땅에 오신님
만질 수도
볼 수도 없어
가슴으로
가슴으로 불러본다
상하고
찔리고
매 맞고
십자가위에
죽으러 오신님
낮달은 피로 물들어
땅에 떨어지고
마지막 고인 피 한 방울
하늘이 열리고
땅이 통곡하는
생명의 절정
당신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요
닫침이 아니라 열림이요
순간부터 영원까지
새로운 기다림으로
마중 나오시는
사랑의 완성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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