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환 장로님,
서울교회 장로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가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장로는 영광만으로 사는 직분이 아니기에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처음 장로가 되면 전교인의 시선이 나에게 쏠립니다. 몸 둘 바를 모를 만큼 처신하기에 힘들고 어색할 것입니다. 그래서 장로 되면 숨는 연습부터 하십시오.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보여지게 되고 알려집니다.
큰소리치면서 뛰어다니고 내가 장로입니다 선전하는 것은 실격이고 낙제입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실 때까지 참고 기다리면 성도들도 장로님을 장로로 모시게 됩니다. 벼이삭은 다 익은 후에 비로소 고개를 숙입니다. 식물도 고개 숙이는 것을 아는데 하물며 장로 된 자가 그것을 잊을 수 있습니까. 처음부터 고개 숙이는 훈련에 깊이 참여하시고 다 익을 때까지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마십시오. 밤마다 골방에서 무릎 꿇고 최상품 장로 되기를 간구하면 하나님은 장로님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서울교회의 둘도 없는 충성파 장로로 나타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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