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느닷없이 갑상선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이 결정되고 지금까지 저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수술 당일, 낮 12시 20분에 수술실에 들어가서 마취 전 의사 선생님과 대화 후 눈을 뜨니 저녁 8시 20분이었습니다.
시계를 본 순간 또 두 볼을 타고 눈물이 주루룩 흘렀습니다. 위임 목사님과 목사님들이 떠올랐고 남편과 자녀들이 생각나며 긴 시간동안 기도해 주신 분들 덕분에 내가 눈을 뜨는구나 생각하니 뜨거운 감사의 마음이 넘쳤습니다. 침도 삼키기 힘든 고통의 수술 첫날밤을 새벽부터 오셔서 말씀과 기도로 힘을 주신 교구와 부서의 목사님 전도사님! 건강 검진할 때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듯하니 초음파검사 해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아침금식기도에 들어간 신실한 남편!

수술 전 후두를 누르고 있는 결절 때문에 걱정하신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 끝난 후 바로 확인하시고 후두 손상과 마비가 없다는 말씀에 주님께서는 아직도 저에게 어린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주님 말씀을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고 생각하니 제가 사랑하며 살아온 것 보다 더 많이 사랑받은 것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거의 밤을 새웠습니다.
퇴원한 날 새벽에도 편안하게 인도 해주셨던 목사님의 말씀과 함께, 두 번 세 번 혹은 전화로까지 간절한 기도 가운데 받은 사랑은 곱고 아름다운 색깔을 아울려 내는 무지개 사랑이었습니다.

병원에서 맞는 주일 아침! 서울교회로 달려가서 예배에 참석하고픈 마음은 간절하였지만 몸의 한계 때문에 예배시간 10분전에 1층 로비에 있는 컴퓨터 앞으로 가서 준비해간 이어폰을 꼽고 서울교회 홈페이지로 들어가 실시간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가슴 벅찬 감격 속에 정말로 뜨거운 감사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나는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을 믿습니다.”예배가운데 성령 하나님의 은혜는 공간을 초월하셨습니다.
그 이후 저요드식과 동위원소 치료 후 스캔 결과가 깨끗하게 나왔습니다. 이제 정기검진만 받으면 된다는 의사의 말로 치료는 끝났습니다.

이 일을 통하여 무지개 같이 영롱하고 찬란히 빛나는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믿음의 서울교회 가족들이 생각나서 한없이 감사하고, 날 위해 십자가 고난 을 받으시고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주님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순간이 됨을 감사하며, 이제 남은 시간들을 더욱 주 앞에 충성하고 헌신하고픈 마음뿐입니다. 아픔 가운데 있는 환우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계속되어지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