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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3
언니에게 보여준 하나님의 사랑
홍해작전을 기다리며

따르릉~~, 전화기 속에서 동생의 급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언니! 조직검사 해 봐야 알겠지만 큰언니가 암일지 모른데...”
이 소식을 들었을 당시 저는 암에 걸릴 수도 있는 언니만 생각하면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조용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과연 언니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갑자기 며칠 남지 않은 홍해작전이 생각났습니다. 원래 새벽기도를 연중행사로만 여겨온 제게 하나님께서 큰 과제를 던져 주심을 알아차렸답니다. 그때의 상태는 좋지 않은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기에 어떤 꾀를 부릴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겐 이 긴 날 동안 바다를 건너기 전에 넘어야 할 산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남편을 설득하는 일이었어요. 서울교회에 등록 하는 일조차 10년이 넘게 걸렸는데 이 산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까? 부족한 저로선 그 어떤 방법도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겠지’하는 마음만 믿고 남편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있잖아요, 언니가 암 진단 나올 확률이 크다고 하네요. 내가 언니에게 마지막으로 줄 수 있는 선물이 새벽기도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당신도 선물한다고 생각하고 새벽기도좀 허락해 주세요” 하며 간절한 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고민하던 남편도 죽음 앞에선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이번 한 번만이라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은 벅찼지만 새벽에 하루도 빠짐없이 나갈 생각을 하니 은근히 부담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래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는데 홍해를 건널 수 있는 능력도 주시겠지’하며 믿음으로 나아갔습니다. 항상 넘치게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고 있지만 그때도 제게 넘치게 주신 사랑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쩌릿해 옵니다.

홍해는 선택받은 자만이 건너는 게 아니었습니다. 홍해는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함께 건너주시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도를 유창하게 하지 못해 걱정했던 저도 하나님과 함께 무사히 건널 수 있었습니다.

언니는 지금도 어려운 일만 생기면 “경희야 기도 좀 해봐~~”하고 어린아이처럼 전화를 합니다. 저는 언니의 목소리에서 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언니에게 전해짐을 보고 '정말 대단한 분이시구나’하며 감탄합니다. 지금은 건강해진 몸으로 직장까지 잘 다니고 있는 언니를 생각하면 늘 가슴으로 기도드립니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이경희3 집사 (13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