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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6
이종윤은 신학이 학문의 여왕이라는...
목사 이종윤ㆍ박사 이종윤 - 목회자의 길10

그 당시에는 요즘같은 TOEFL시험제도도 없었다. 1,500명내지 2,000명 응시생 중 100명내지 150명을 선발하는 문교부 시험을 다시 합격하고 미국신학교에서 선교사에게 보내주는 영어시험을 치는 절차를 밟아야 했다.

한영고등학교 고3영어 담임교사가 결근하여 교감선생님 특명으로 이종윤은 가르치라고 주신 작은 팜프렛 한권을 들고 고3영어 수업을 진행했다. 그 작은 팜프렛은 문교부가 대한민국 태극기를 영어로 설명한 책이었다. 이종윤은 흥미있게 한 센텐스씩 읽어 가면서 칠판에 태극기를 그려 놓고 전에 알지 못했던 단어들과 지식을 얻으면서 가르쳤다. 그날 밤 Peter Vanilope박사(연세대 신과대 교수)앞에 가서 이종윤은 유학시험을 쳐야 했다. 필라델피아의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입학담당 교수는 교회사를 가르친 Paul Wooly박사였다. 봉투를 열고 한참 문제를 읽던 Vanilope박사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종윤은 문제를 받는 즉시 속으로 할렐루야를 외쳤다.

두 문제 중 1번은 당신 나라의 국기에 대하여 논하라 였고 2번은 건축과 신앙을 논하라 였다. 1번은 숨 돌릴 시간없이 써내려갔다. 하나님께서 준비시킨 문제로 알고 감사가 넘쳤다. 2번은 대학시절 중세교회사 시간에 고딕식 건물이 신앙과 이성을 조화시킨 양식이라는 강의를 들은 생각이 났다. 어렵지 않게 썼다.

이종윤은 웨스트민스터를 택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그의 대학시절 웨스트민스터의 코넬리우스 반틸박사가 한국을 방문 중 연세대학교에서 ‘발트냐 바울이냐’라는 강연을 하고 채플설교를 했다. 이종윤은 그의 분석적이고 깊이 있는 성경해석에 매료되어 그가 백낙준 총장과 걸어가는 뒤를 바짝 좇으면서 그림자라도 밟고 싶어 했다. 인기척을 느낀 반틸박사는 뒤를 보면서 군은 무슨 공부를 하는 학생이냐고 물었다. 이종윤은 기다렸다는 듯이 질문과는 상관없이 당신의 제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반틸박사님은 친절하게 철학, 역사, 문학과목을 각각 15학점씩 공부하라고 하셨다. 그 날 이후 이종윤은 신학부 학생이지만 철학과, 사학과, 영문학과 과목을 할 수 있는 대로 수강하고 학점이수가 불가능할 경우엔 청강을 했다. 그 이유를 나중에서 알게 된다. 반틸박사의 변증학 첫 시간에 백지 한 장씩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대학에서 공부한 철학과목 그리고 교수 이름을 적고, 역사과목도 같은 방법으로 적게 했다. 그 과목이 부족한 공대나 이과 졸업생들에겐 대학에 가서 이 같은 과목을 이수해야 이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종윤은 신학이 학문의 여왕이라는 말의 뜻을 이해할 것 같았다. 당시 term system하에서 수강할 과목은 많고 기간은 짧고 읽어야 할 분량이 많아 동분서주하던 그 시절이 이종윤에겐 꿈만 같지만 그에겐 굉장히 고귀한 자산이 주어진 시기였다. 1960년대 한국의 경제 수준은 GNP 70불 정도였다. 유학생에게 국가에서 허락한 액수는 100불이었다.
(다음 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