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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1
초대
사명자의 기도

무덤처럼 칠흑같이 어둡던 어느 가을날
넘어지고 쓰러져있는 우리에게
십자가 피를 쏟아
새 만찬 상을 준비하시고
“어서 오라고”초청하시는 주님

사선을 넘고 넘어 오신 당신
그 밤에 흘린 우리들의 눈물의 물결은
흐르고 흘러 생명의 텃밭을 이루고
고아 같은 우리를 사명자로 불러주시어
벌써 스무 살이 된 사명자들

교회위해 한시도 기도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고
전도하지 않으면 밥을 굶던 우리들
비록 가난한 셋방이었지만
우리를 가슴 가득 안고
행복해 하셨던 당신

도란도란 모여 앉아
목회자쎄미나 김밥을 말며
동그란 작은 공동체 속에
무서운 비전은
국내외 교회를 넘어 세계교회를 섬기는
또 하나의 교회로 우뚝 선 서울교회

사랑하는 양떼들을
어떻게 하면 잘 먹일까
이십년 동안 밤낮 노심초사하시며
당신의 뼛속까지 우려낸 피가
우리 가슴에 사명의 꽃으로 피어납니다

우리의 영적 아버지 이종윤 목사님!
“관제와 같이 벌써 내가 부음이 되고
나의 떠날 기약이 가까이 왔도다“
이십년 세월 속에 그 사랑 그 은혜가
물이 바다 넘침 같이
오늘도 양떼들은 울고 웁니다

첫 사랑의 눈물이 마르지않도록
죽으면 죽으리라
일사각오의 용기와 열정으로
다시 한 번 사명의 횃불을
높이 들게 하소서
서울교회 성도들이여!

원복순 권사(2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