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전 6시, 아직 동도 트기 전인데 104호실에는 10여 명 남짓, 멀리 러시아의 김영호, 서향정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는 이들이 있다. 2008년 선교사 파송과 함께 출발한 러시아 선교도고팀이다.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곧바로 시작되는 이 모임에는 매주 10-20명이 모인다.
김영호, 서향정 선교사는 세 명의 자녀와 함께 새벽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출발하여 파송받은 지 2년 되던 2009년 6월에는 노브고르드 장로교회를 창립하였다. 대도시 쌩뜨뻬쩨르부르크에 교회를 세울 수 있었으나 형편이 열악하고 척박한 외곽으로 깊이 들어가 정착한 것이다. 노브고르드는 과거 번화했던 도시였으나 현재는 고려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 타지인에 배타적인 성격이 짙은 소도시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지역이고, 노브고르드 장로교회가 이 지역의 첫 교회가 되었다. 이들은 특히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과 말씀 교육을 전하며 주일이면 식사를 대접하고 활발한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0년 하반기부터는 현지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 OHANA(오하나)를 운영하면서 언어교육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예배 처소의 수용능력은 이를 따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교회의 부흥과 앞으로 세워질 교회들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그리하여 노브고르드 전 지역을 복음화 하는 것을 목표로 기도하고 있다.
2010년 2월, 이종윤 목사님과 러시아 도고팀으로 구성된 12명이 현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두 선교사님의 열정적인 선교활동 못지않게 세 자녀 또한 통역과 인도, 안내 등 달란트대로 작은 선교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왔다. 선교지를 다녀온 이후 더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가지고 세세히, 더 절실하게 기도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 여름에는 선교사님 가족이 3개월 동안 방한했는데, 도고 팀원들은 물심양면 이들을 섬기며 저마다 초대를 하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모두가 하나 되는 기쁨, 강한 결속력을 경험하며, 초대교회처럼 가진 것을 나누고 나눈 것으로 섬기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된 것이다. 큰 사랑과 위로를 받고 돌아간 선교사님들은 복음이 확장되는 기쁜 소식을 연이어 전해왔다.
고려인 협회장의 가족들이 세례를 받고 교회에 전폭적인 협력을 약속하게 되었다는 소식도 그 하나이다. 가족 중 한 소녀가 세례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는데, 이 자매를 통해 고려인 관계자들은 기독교의 세례와 장례 일체의 예식을 처음 지켜보게 되었고, 이것이 뿌리깊은 러시아 정교회의 배타적인 편견과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4년째에 접어드는 러시아 선교와 함께 도고팀의 기도도 무르익고 있다. 선교사님들이 선교지에서 겪는 모든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말씀의 전신갑주를 입혀주시고 성령의 열매를 거두게 하여 주시며, 장차 현지인 교회와 나라의 지도자들을 세우는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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