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회 온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2013 카자흐스탄 비전트립팀은 설레임과 약간의 두려운 마음으로 8월 2일 서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를 타라즈까지 태워 갈 버스가 알마티 공항으로 오지 않고 타라즈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간은 밤 11시, 버스는 없고, 50개가 넘는 가방과 현지 성도들과 26명이 공항 바닥에서 자야 할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그 늦은 시간에 호텔 방 9개를 구해서 우리의 놀란 가슴과 피로한 육체를 쉬게 하셨습니다.
다음날 긴급하게 수배한 버스를 타고 새벽 6시 30분 타라즈로 출발, 오후 4시 30분 미르교회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감사예배를 드리고 숨돌릴 겨를도 없이 의료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미르교회 성도들이 한국에서 의료진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와서 의료팀은 밤 늦게까지 사역을 하였습니다.
주일날 미르교회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미르교회 청년들의 찬양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더욱 뜻깊은 것은 이날 3명의 성도에게 세례를 베푼 일이었습니다. 러시아인, 고려인, 카작인 3명이 세례를 받고 큰 감명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미르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크게 영광을 받으실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오후가 되니 인근 카작인들의 진료요청이 쏟아져 주일임에도 환자를 진료하기로 하고 밤늦게까지 의료사역을 하였습니다. 낮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에 우리 사역팀이 한 두명씩 지쳐서 눕게되어 많은 걱정을 하면서도 선교기간동안 최선을 다하자는 굳센 결의를 하였습니다.
월요일에는 진료가 소문이 나서 수많은 환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와서 마치 시장을 방불케 하는 북새통을 이루었으나 숙련되고 침착한 의료팀과 청년팀의 합동작전은 주님의 손길과 함께 세심하게 움직였습니다. 화요일에는 고아원 사역을 다녀왔는데, 40여명의 3-4살의 어린이들이 처음에는 무표정하고 두려워하더니 청년팀들의 워십과 인형극을 보고 웃기 시작하더니 풍선묘기를 보고 나서는 달려나와 웃고 노는 모습에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느끼고 희망의 싹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요일이 되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와, 의료진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 소문을 듣고 종교 경찰들의 방해가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정도였습니다.목요일엔 귀국할 준비도 해야 하므로 오후 4시까지만 환자를 받자고 하였으나 찾아오는 환자가 아침부터 줄을 이었습니다. 의료팀에서는 다소 힘들더라도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치료하여 저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만 있다면 힘든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며 저녁 늦게까지 진료를 하였습니다.
목요일까지 사역은 정식 진료 환자만 786건이며 등록하지 않고 진료 받은 환자를 포함하면 1200건 정도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잠시 왔다가 가지만 이와 같은 실질적인 선교활동이 타라즈에 카작인들의 가슴을 움직여서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이은준, 강혜정 선교사님의 긍휼 사역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이번 비전트립을 위해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주신 박노철 담임목사님과 목회자님들과 장로님들과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일찍이 중앙아시아의 선교의 필요성을 절감하시고 카자흐스탄에 미르교회를 설립하신 이종윤 원로목사님의 높은 뜻을 겸허히 받들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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