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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4
서울교회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는 기회
목회서신

바쁜 나날을 보내던 서울교회를 떠나 목회학 박사학위를 위한 논문을 쓰러 이곳 시카고에 온지도 벌써 열흘이 다 되어갑니다. 오자마자 하루에 4시간도 채 자지 못하고 12시간 이상씩 논문에 집중한 결과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들의 기도로 논문 프로포절(Proposal)이 잘 통과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한 줄도 쓸 수 없었던 프로포절이 이곳에 와서 집중을 하니까 일주일 만에 끝나 버렸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논문을 쓰면 내년 봄에는 구두심사(oral defence)까지 다 마치고 졸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회를 떠나 이곳에 오니까 시간차도 있고, 긴장이 풀렸는지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피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열심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권사님의 역할이 컸습니다. 제가 떠나오던 월요일 새벽에 비가 억수로 쏟아졌습니다. 오전 7시에 교역자 회의를 인도하려고 사택에서 나오는데 그 권사님이 사택 1층 의자에 앉아계셨습니다. 제가 깜짝 놀라서 어떻게 오셨냐고 여쭤봤더니, “목사님을 만나러 왔는데, 사택 문을 두드릴 자신은 없고, 그래서 경비원에게 무엇을 맡기고 가려고 했지만 경비원도 없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그곳에 마냥 앉아 계셨다”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어떻게 목사님이 이 시간에 나오시냐?”고 되물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과 함께 “미국에서 공부하시다가 배고프실 때 뭐라도 사 드시라”고 하시면서 제 손에 봉투를 하나 쥐어 주셨습니다. 그러고서는 다시 조그만 우산을 쓰시고 폭우 속으로 걸어 가셨습니다.

공부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자꾸 그 권사님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어떻게 시간을 내서 이곳까지 왔는데, 내가 어떤 사랑을 받으며 이곳까지 왔는데, 프로포절 다 마칠 때까지는 4시간 이상 자지 말자.”는 각오와 함께 결국 프로포절을 마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런 사랑과 기도는 그 권사님 한 분의 것만은 아닌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도 많은 성도님들이 부족한 종의 끝내지 못한 공부 잘 마치고 오라고 큰 사랑과 기도로 헌신해 주셨습니다. 오늘도 모든 서울교회 성도님들을 기도 속에서 생각하다가 눈가에 맺힌 이슬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4장 1절에서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이런 고백을 합니다.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자매들이여,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그런데 이런 사도 바울의 고백이 바로 저의 고백입니다. 여러분들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어느 시인의 고백처럼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 서울교회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출타의 목적은 논문 작성인 것을 잊지 않고, 여러분들의 사랑과 기도를 생각하며 더욱 목회학 박사학위 논문에 집중하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먼 곳에서 서울교회를 바라보며 목회 비전을 위한 기도에 힘쓰겠습니다. 주님의 성령께서 날마다 때마다 사랑하는 모든 성도님들에게 은혜와 평강으로 충만하게 채워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박노철 목사 올림

박노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