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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4
기록은 교회의 미래
교회사료 정리를 마치며

우리 교회 꼭대기 종탑 바로 밑에 10평쯤 되는 작은 방이 있습니다. 제가 이 곳을 처음 발견한 때는 지난 2009년 8월, 서울교회 20년사인 "코람데오 서울교회 1991~2010"을 집필하던 중이었습니다. 20년간의 각종 교회 자료가 어지럽게 쌓여 있던 이 곳을 누군가는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교회 몇몇 청년들과 함께 이 자료들에 대한 정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꼬박 5년간 밀폐된 옥탑방에서 주일이면 청년들과 함께 교회의 발자취가 오롯이 적힌 수많은 자료들과 씨름하며 정리하고, 또 정리한 끝에 교회 기록물들의 체계적 정리 작업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기적적으로 끝냈습니다.

모두 1,800여 개의 바인더로 정리된 이 기록물들은 당회의 당회록, 제직회와 권사회,남녀선교회, 교구, 교회학교 등 각 기관의 회의록과 주보 및 전단지를 비롯해, 홍해작전과 사명자대회, 비전2020운동 등 각종 사업의 기획안, 보고서, 증빙철, 장부 등 수 만 건으로, 모두 지난 20여년간 수많은 성도들의 손으로 일일이 작성된 것들입니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첫째는 우리 교회 성도들의 뛰어난 기록정신입니다. 20여년의 역사는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지만 우리 교회는 어느 교회 못지 않게 치밀하게 기록해왔습니다. 이 기록들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우리 교회에 임하셨는지 다음 세대가 기억하게 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이고 소중한 자료들입니다. 그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이런 귀한 기록물들을 우리 성도들이 이렇게 꾸준히 적어왔다는 점은 크게 감사할 일이며, 훌륭한 전통임에 틀림없습니다.

두번째 놀란 사실은 소중한 기록들을 잘 보존, 전승해야 할 터인데, 의외로 그런 시스템은 잘 구축돼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각 부서마다 기록을 담당한 섬김위원들이 있지만, 통일된 기록방식이 없고, 기록에 관한 교육도 없으며, 매년 기록물들의 이관, 보존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기록들이 종합적으로 관리되지 못하면, 다음 세대가 이를 활용할 수도 없게됩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이제까지의 기록들이 어느 정도 잘 정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부족하지만,15년간 방송기자로서 많은 일들을 취재,보도해온 저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인터넷과 모바일, 스마트폰 등 IT기술과 매체, 즉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 또는 '소식'의 전달량과 전달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습니다. 교회도 '기쁜소식'을 전하기 위해 종이 전도지를 만들던 시절에서 이제는 전도영상, 전도앱, 전도웹 등을 만들어 홈페이지와 SNS, 모바일 등을 통해 전파하는 시기로 변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축적과 관리,유통을 위해 매체를 어떻게 활용해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말씀을 전하고, 어떻게 말씀을 가르쳐야 하는 지는 이 시대 교회의 중요한 숙제일 것입니다. 그 첫걸음은 바로 '기록 관리'에 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단지 지나간 과거사를 기억하기 위함이 아니라,기록은 우리 교회의 미래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은혜와 감사의 증거들이기 때문입니다.

체계적 기록 관리를 위한 정책을 세우고, 전 교회가 기록의 선한 관리와 활용을 통해 다음세대에 '기쁜 소식'을 잘 가르치고, 이웃에 잘 전하는 일에 관심과 기도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김민철 집사(순례자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