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늦가을
가파른 시간 속에
푸르른 몸 쪼개어 건너온
여호와의 밤
발교되지 못한 반죽그릇
어깨에 메고
맨발로 달려온 세월
얼마런가
가물은 땅
영적 근육으로
새벽 허리 질끈 묶고
눈물로 하늘 구르며
십자가 로(路) 횡단하는
스물 넷, 늠름한 청년
서울 교회여
첫사랑
들끓는 심장으로
하늘촉 불 당기어
촛대마다 불을 켜고
물이 변하여 포도주 되는
기적의 계절
우리의 잔치는 다시 시작되었다
오늘도
세상의 높이 들린
예수 깃발
서울 교회여
온 몸으로 진동하여
당신의
손. 발 못 박는 소리
가슴 가슴마다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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