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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6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종교개혁주일 특별기고

종교개혁은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95개 조항>을 비텐베르그 대학 게시판에 써붙이면서 시작되었다. 루터는 그것이 종교개혁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게 될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은 이 사건을 종교개혁의 시발점으로 만들었다. <95개 조항>은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 부패의 핵심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면죄부 매매에 대한 비판의 내용이었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루터가 <95개 조항>에 제시한 내용의 진실성 점검은 회피한 채, 루터의 비판이 교황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는 이유로 그를 이단으로 몰았다. 면죄부 매매의 수입은 로마 교황청의 베드로 성당 건축을 위한 자금줄이었다. 이것은 로마 가톨릭교회의 부패한 외형적 성장의 극치를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초대교회의 순수한 신앙의 모습이 중세말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자취를 감췄던 것이다. 면죄부 매매의 황당한 내막과 심각한 진리 왜곡은 결국 루터를 이단으로 내몰았다. 종교개혁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개신교회는 그렇게 탄생했다. 개신교회는 성경의 진리를 근거로 외형적 교회 세력의 부패에 대해 도전하며 태동했던 것이다.

얼마 전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다. 프란체스코 교황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천주교회로 성도들이 몰리고 있다. 대조적으로 개신교회는 최근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도수가 감소하고 있고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으며 주일학교는 거의 반토막이 나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19세기 말 타율적 개항으로 나라가 위험해졌을 때, 한국인들에 의한 순수한 자율적 복음전파로 한국 개신교회는 태동했다. 외국 선교사들의 순수한 희생적 사역은 한국교회 정착에 큰 도움을 주었다. 한일합방으로 나라를 잃었을 때, 순수한 한국교회는 독립을 위한 민족적 거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6.25 사변으로 나라가 분열되고 가난에 허덕일 때, 한국교회는 하나님께 부르짖었으며 복음을 통해 주님의 위로를 얻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를 거치며 경제부흥과 더불어 교회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교회에는 이상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문제는 폭발적 성장속에 숨어있던 부실한 외형적 성장이라는 함정이었다. 초기 한국교회에 생생했던 영적 순결의 가치가 외형적 성장속에 함몰되었던 것이다. 종교개혁 때 개혁의 대상이었던 로마 가톨릭교회가 이제는 개혁의 주체이었던 개신교회에 도전을 하고 있다. 과거 종교개혁과 현재 한국교회의 역설적인 모습 앞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원종천 목사(서울교회 협동목사,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