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에서 운영하는 호산나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승민군의 사연과 그의 그림이 DAUM 뉴스펀딩에 소개 되었다. 이에 순례자에서 본문을 발췌해서 싣는다. 자세한 내용과 서번트증후군 장애청소년 후원은 http://m.newsfund.media.daum.net/episode/1288를 참고하기 바란다. (편집부 주)
“승민이 그림에는 스토리가 있어요. 늘 새로운 캐릭터들을 그려내고 그 캐릭터마다 이름도 있고 특성도 있고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재미있어요. 뾰족하고 날카로운 각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어쩌면 승민이 마음속에 숨겨진 감정들이 아닌가 싶어요. 지난해는 수많은 선을 이용해 거미줄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했는데 승민이도 즐겁게 작업을 했고 결과적으로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어요“
신진작가 발굴 및 전시기획 등을 진행하는 시스플래닛 오윤선대표는 승민이 그림의 특징은 독창성이라고 했다.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색의 선택이나 혼합에 있어서 기존 그림에서는 보기 힘든 그만의 세계가 있다는 것이다. ...(중략)...
실제로 승민이 그림은 여러 점 판매가 되었는데 개인 뿐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소장되기로 했어요”
승민이는 자폐성 장애2급으로 현재 특수 대학1학년에 재학 중인 청년이다. 몸은 다 큰 어른이 맞지만 지적장애를 동반하는 자폐성장애의 특성상 여전히 대 여섯 살 어린아이에 가깝다.
승민이가 이렇게 자라는 동안 얼마나 많은 힘든 일들이 그의 앞에 있었을까. 모든 감각과 자극에 유난히 예민했던 아이, 그래서 엄마는 한때 승민이가 천재가 아닐까 기대도 했었다.
하지만 기대는 이내 걱정으로 바뀌었다. 대화도 눈 맞춤도 안 되는 아이. 연령에 따른 행동발달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아이. 외부와 단절한 채 혼자만의 세계 속에서 지내는 자폐성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저도 매일매일 절망 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승민이와 같이 죽어버릴까 나쁜 생각도 했었지요.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잠깐었구요. 절대 희망을 버리지 않았어요. 엄마니까요. 엄마는 포기 할 수 없으니까요.
넘어지면 일어서고 또 넘어지면 일어서고.. 그렇게 하다 보니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화가 보이더라구요. 워낙 부족한 것이 많아서 남들이 보기에는 뭐가 달라졌나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분명히 달라지고 있어요. 그게 희망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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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여러점 판매되었지만 승민이는 그림을 돈을 주고 산다는 의미를 알지 못한다. 승민이에게 돈이란 좋아하는 음료수나 예쁜 문방구용품을 구입할 수 있고 좋아하는 유희왕 카드를 살 수 있는 것 정도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림이 생활을 책임져주는 방편이 되지는 못하겠지요. 하지만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나이 들어간다면 행복하고 풍성한 삶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림을 판매 한 돈으로 필요한 그림재료를 넉넉히 살 수만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솔직히 재료비도 만만치 않거든요. 승민이는 돈의 가치를 잘 몰라요. 그래도 자기가 그린 그림이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 알면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어서 승민이가 사고 싶어하는 유희왕 카드로 설명을 했어요. 승민이 그림을 팔면 유희왕카드 오백장을 살 수 있는 돈을 받는다고요. 승민이가 이해했을까요? 하하하. 그건 잘 모르겠어요“
...(중략)... 승민이를 키우며 포기하고 싶은 수많은 날들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왔잖아요. 그러니 해보지도 않고 미리 포기하진 않으려고 해요. 승민이의 사랑도 결혼도 그리고 화가로서의 미래도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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