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하나님의 뜻과 계획하심에 따라 서울교회가 설립되고 25년의 시간이 흘러 저는 오늘 시무 장로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교회와 함께 제가 한 모든 것들이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한 일들이요, 오로지 주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달려온 길이었음을 고백 드리며 기쁜 마음으로 은퇴하게 됨에 성도님들께 인사를 드립니다.
거짓이 아닌 진리 안에서 바로 서고 오직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 하나로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는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오늘까지 쉼 없이 달려 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서울교회에 약속하신 바를 어떻게 이루어 주셨는지, 어떻게 인도 하셨는지, 어떻게 개입 하시고 동행해 주셨는지를 눈으로 보게 하셨고 체험케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서울교회는 성도들이 건축주가 되어 직접 시공한 교회입니다. IMF 환란 속에서 건축주가 시공을 겸할 수 있는 건축법의 개정을 유일하게 적용받아 온 성도가 하나 되어 벽돌이 아닌 기도로, 기술이 아닌 비전으로, 물질이 아닌 믿음으로 직접 건축한 곳이 바로 서울교회입니다.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성도들 서로가 저녁이 되면 교회로 달려와 공사장 쓰레기들을 치우고 밤새워 건축현장을 지키면서 행복했습니다. 부족한 것 한 가지를 가지고 불평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한 가지를 놓고 감사했습니다. 편안한 일 보다는 힘들고 궂은일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서로가 합심하고 하나 되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던 곳이 서울교회입니다. 비나 눈이 오면 일을 중단 해야만 하는 콘크리트 바닥 타설 공사와 외벽 공사를 하던 때마다 맑은 날만을 허락 하신 하나님께서 지붕이 덮이고 교회가 완공되어 입당 예배가 드려지던 2000년 크리스마스 날에 비로소 펑펑 내리게 하시던 함박눈을 보며 감격하고 눈물 흘리던 일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 되는 서울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오로지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쉼 없이 나아가는 서울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제 은퇴자로서 서울교회가 누구의 교회도 아닌 나의 교회, 내 사랑 서울교회가 온전히 주님께서 주시는 사명을 잘 감당 할 수 있도록, 말씀 아래 하나 되는 서울교회가 될 수 있도록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을 마음에 품고 늘 기도 하겠습니다.
서울 교회는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목회이념 속에서 천국 일꾼 양성, 만민에게 전도, 빈약한 자 구제라는 교회 3대 목표를 가지고 오로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루기 위하여 달려왔습니다. 이 일을 위하여 목회자 신학 세미나, 김치 신학 세미나, 순결 서약식, 홍해작전, 사명자 대회, 농어촌 100교회 운동, 비전 2020운동, 탈북난민 UN 청원운동, 기독교 교도소 설립 법제화, 사도신경과 주기도문 새 번역, 장로교의 날 선포, 요한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대회, 칼빈길 명예도로 지정, 장로교 한 교단 다 체제 운동, 총회 표준 주석 편찬 등 서울교회는 한국교회를 선도하는 초 교파적인 일들을 해 왔습니다. 이런 사역들은 어떤 한 사람의 힘으로 가능했던 것이 결코 아닙니다. 시마다 때마다 눈물로 순종하고 헌신하신 성도님들의 수고의 땀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힘들 때도 있었고 어려운 것도 많았지만 서울교회 성도들과 함께한 기쁨과 감격의 순간들이 떠올라 은퇴를 앞둔 이즈음 저는 감사의 기도가 넘쳐흐릅니다. 교회는 아직 예배당건축빚도 갚지 못했지만 지적장애아들을 위한 호산나대학을 세우는 일을 미룰 수 없어 아가페 타운 부지를 구입하고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사랑하는 서울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의 서울교회가 있기까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신행일치, 언행일치의 삶을 살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함과 미진한 것들에 대해서 한없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도 서울교회가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한국 교회를 선도해 나가는 소임을 훌륭히 감당할 수 있도록, 그리고 미래의 영광을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 하겠습니다. 그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닥쳐와도 넉넉히 이길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여 언제나 승리의 삶을 사는 서울교회와 서울교회 성도들이 되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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