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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8
크리스마스의 추억
나의 하나님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는 반짝 반짝 빛나는 트리 장식을 한 유치원에서 흰 수염에 빨간 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가 오셔서 선물을 나누어주시고 캐럴을 부르며 즐거웠던 추억들이 있습니다.

그 무렵의 겨울은 나무들과 장독대에 소복이 쌓이도록 하얀 함박눈이 펄펄 내렸고, 12월이 오면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리고, 교회를 다니지 않는 집까지도 소박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라디오나 TV에서도 하루종일 캐럴이 흘러나와 설레는 맘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추운 날씨 속에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따뜻한 온기와 정과 사랑을 나누는 푸근한 분위기였습니다.

사람마다 인생에는 몇 가지 중요한 사건들이 있게 되는데, 저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교회를 가게 된 것이었습니다. 동네 언덕에 있던 어릴 적 그 교회는 크리스마스 카드에 그려진 설경 속 작은 교회의 외관과 비슷하게 붉은 벽돌에 첨탑이 있고 내부에는 나무 의자들이 줄 맞춰 가지런한 아담하고 정겨운 그런 교회였습니다. 교회에 등록을 하고 어린이 주일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여름 성경학교와 어린이 성가대도 출석하면서 한 아이가 태어나 모국어를 습득하듯 교회와 예배와 찬양이 저에게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초등 고학년이 되었을 때는 교회에서 성탄 전야에 마련한 '작은 음악회'라는 성탄축하 공연 중 사마리아인의 선행 이야기를 각색한 어린이 성가대 성극에서 '예수님, 예수님, 고마우신 예수님'을 노래하며 예수님께 감사드렸던 추억과 그 후 밤에서 새벽으로 이어지는 시간엔 가가호호 성도님들댁에 새벽송을 돌며 문 앞에서 예수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알렸던 감동적인 추억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 이후로도 오랫동안 세상의 크리스마스와 예수님 탄생의 크리스마스가 생각과 감정에 혼재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아이엄마로서 이사간 동네의 교회를 섬기고 제자훈련을 받으며 예수님 탄생의 의미와 크리스마스를 더 뜻깊게 느끼고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거나 흥에 겨운 크리스마스가 아닌 우리 죄를 구속하시기 위해 이 땅에 하나님께서 육신으로 오신 예수님 탄생의 크리스마스로 진정한 기쁨을 갖고 감사드리게 되었습니다. 또 더 시간이 흘러 서울교회를 섬기게 되었고 말씀을 만나고 찬양을 드리며 빛으로 사랑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더욱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보다 함박눈은 보기 어렵고, 캐럴이 울리지 않는 거리는 차갑고 삭막하지만, 우리 안에 거하시고 살아계시는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으로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담은 따뜻한 마음들이 다시 세상을 향해 퍼져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누리는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현혜성 집사(16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