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41:1-13
시편을 5권으로 나누고, 어떻게 구분했는지의 이유는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다만 본편은 시편 40편과 연결되며 1권으로 구분 됩니다. 시편 40편은“나는 가난하고 궁핍하다”(17절)라고 고백하며 끝을 맺고, 시편 41편은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자에게 복이 있다는 약속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약한 자는시인 자신을 말합니다. 그는 낮은 자리에 서있습니다. 병들고,악한 원수의 비방 가운데 있고, 가까운 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자신의 죄 때문임을 알고 있는 시인은 마음이 괴로웠고 절망에 빠졌습니다.
본 시의 주제는 은혜입니다. 4절과 10절에 은혜라는 말이 두 번 나옵니다.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주께범죄하였사오니 나를 고치소서”(4절)“, 그러하오나 주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고 나를 일으키사”(10절). 이 은혜의 사상은 가난한 자에게 자비를 보인 자에게 복이 있으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시인의 원수들과 거짓 친구들과 대조적입니다.그들은 그가 병들었을 때 자비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5-9절).
시편 41편의 요약은 산상보훈에 있습니다“. 긍휼히 여기는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5:7). 이것은 예수님께서도 매우 강조하시며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마 25:34-36).
시편 41편의 1-3절은 주제, 4-10절은 그의 슬픈 상황에서 은혜의 호소, 11-13절은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말씀함으로 시편 1권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1.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다(1-3절)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에게 복이 있음이여”(1절).
본 편은 축복으로 시작되는 3번째 시입니다(1편, 32편). 이처럼 시편 1권은 처음과 마지막이 축복으로 열고 닫힙니다.
가난한 자는 물질적으로 가난한 자, 신체적으로 병약한 자, 마음이 약한 자, 사회적위치가 미약한 자, 하나님의 징계아래 고난당하는 자를 말합니다. 이런 사람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나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이렇게 빈약한 자들을 외면하고 경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빈약한 자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자들은 지켜보시며 복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언제 어디서나 안타까운 이웃을 돌보기만 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뻐하실 것입니다.
가난한 자, 영적으로 곤고한 자를 보살피는 자에게는 재앙의 날에 하나님께서 그를 지켜주시고, 그를 보호하사 생명을 지켜주시고, 세상에서 잘되게 하시며, 원수의 손에서 건져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그가 병들어 눕게 되더라도 그를 고치셔서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게 해주십니다. 다시 말해서 빈약한 자를 긍휼히 여기는 자는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2. 은혜를 호소하다(4-10절)
4-10절에서 시인은 약한 자와 거짓 친구들로부터 받는 잔인한 대우 속에서 긍휼을호소합니다.
“나를 고치소서”(4절)의 히브리 원문은‘육신을 고치소서’라기 보다‘영혼을 고치소서’라고 읽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영과 육, 전인 치료를 의미합니다. 다윗은 여러 차례 중병에 시달렸습니다(시 38편, 41편).
원수들은 다윗이 죽기를 바랐습니다. 다윗의 초기 원수는 사울왕과 그의 아들 압살롬이었습니다. 그들은 질투심 때문에다윗을 그토록 미워한 것입니다. 오늘도 교회 안에는 질투심으로 인한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통을 당하는 이웃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임에도 불구하고 다윗의 원수들은 자비를 베풀기는커녕 악담을 퍼붓고 죽기를 바라면서 고통을 더해 주었습니다.
병중의 다윗을 문안하러 온 원수들은 그 앞에서는 좋은 말을 다 쏟아 놓으며 동정하는 척 하다가 밖에 나가서는 헐뜯고 음모하며 다윗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병들었다고 수군거렸습니다.
다윗은 여러 차례 배신을 당했습니다. 특히 압살롬이 반역할 때 아히도벨의 배신은 다윗을 몹시 괴롭혔습니다(삼하16:15-17:23).
“나를 일으키사 내가 그들에게 보응하게 하소서”(10절). 이 기도는 원수까지 사랑하라 하신 기독교 정신과 배치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기도는 다윗이 개인으로 한 기도가 아니라 왕으로서 원수를 멸하기 위해 힘을 회복하게 해달라고기도한 것입니다. 신실한 통치자의 의무 중에는 반역죄를 지은 자를 벌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악한 자들에게 오히려 동정적 태도를 취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3. 다윗의 신앙 고백
시인은 병중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원수로부터 모독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너무도 쓴 배신을 당한 다윗은 억제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에 사로잡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호와를 앙망하여“주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고”(10절)라고 하며 여호와께 대한 그의 신앙을 피력합니다.
다윗은 원수들이 결국에는 패망할 것과 하나님께서 자신을 환대하시고, 장래에도 환대해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또한 시인의 옳음을 인정하시고 붙드시어 주 앞에 영영히세우실 것을 확신합니다. 우리에게 진실로 비통한 것은 인간들에게 배신당하는 일이 아니라 주 여호와께 열납받지 못하는 일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립니다.
시편 1권, 2권, 3권의 마지막은‘아멘 아멘’으로, 4권은‘모든 백성들아 아멘 할지어다 할렐루야’, 5권은‘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라며 찬양으로 끝을 맺습니다.시편 1권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하신 크신 일들을 기억하게 했고, 자기 백성을위해 계속 일하시는 하나님을 나타냈습니다.
특별히 38편과 1편은 병중에서도 우리의 도움이 되시고, 삶속에서 일어나는 어떤 역경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힘이 되심을 말씀합니다. 우리의 힘은 젊음이나 지식이나 저금통장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이 수난 시는 찬양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할지로다 아멘 아멘”(41절).우리의 힘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하는 하나님의 자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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