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38:1-22
시편 38편은 참회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의 저자인 다윗은 본문에 있는 죄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긍휼과 도움을 구하는 것은 심한 병에 걸려 있고 고독과 소외된 상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를 다윗의 시라는 것에 의구심을 갖는 것은 성경에서 다윗이 병약한 자리에 있었다는 기록이 없기때문입니다. 물론 성경 도처에서 다윗이 병들었다는 사실을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구체적이 기록이 없는것은 개인의 질병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중대한 사건이 생기지 않은 한 구태여 언급한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그의 일생동안 자주 병들었고 그 병으로 인해 신음했습니다.
1.여는 기도
“여호와여 주의 노하심으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고 주의 분노하심으로 나를 징계하지 마소서”(1절).
이 기도는 참회시 중 첫 번째인 시편 6:1과 아주 흡사합니다. 이 두 시는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사람에 의해 기록된 것으로 나와 있지만 역사적 순서로 보면 6편 보다는 38편이 먼저 쓰여진 것입니다. 시편 38:22에서는“속히 나를 도우소서주 나의 구원이시여”라고 했는데 시편 6:9-10에서는 하나님께서 이미 기도를 받으셨다고 했습니다.
다윗은 그의 기도 속에서 하나님께서 노하심으로 자신을책망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이것은 다윗이 책망 받는 일을 원치않거나 징계를 거부한것이 아니라, 다만 진노로 다스리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2.자신의 고통을 아룀
다윗은 자신이 당하고 있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합니다. 본문 3절과 5절에서 ‘주의 진노로 말미암아(because of)’, ‘ 까닭이로소이다’라고 세 번 반복됩니다. 이것은 다윗의 마음에 법정적 죄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심각한 죄의 벌로 자신이 질병에걸려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모든 질병의 원인은 죗값이 아닙니다. 때로는 연단의 목적으로, 또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질병을 주십니다. 욥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이 죄를 지은 까닭에 몸에 병이 들었다고 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병들어 당하는 고통을 찌르는 듯한 아픔과 누르는 듯한 답답함(2절),만신창이가 된 괴로움(3절), 코를 들 수 없는 악취(5절), 허리를 펼 수 없는 통증(6절), 불이 나는 듯한 화가(7절),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신음(8절)등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이같이 무거운 고통 중에서도 고결한 성도의 상을 끝까지 지켜나갑니다. 그는 자신이 당한 환난을 우연으로 여기지 않고 자기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로 받아들입니다(3절). 진노 중에도 자비를 기억해 주시기를 기도할 뿐, 결코 죗값을 피하려 하지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거나 과소평가 하지 않고 막중한 죄로 알며 괴로워했습니다.
사유에는 회개가 선행되어야 하고, 회개에는 고통이 동반되게 마련인데 그것은 징계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자신의 죄에 대한 가책과 그 죄를 끊어 버리려는 아픔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회개는 그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오늘 많은 이들이 거침없이 죄를 범하고도 죄책감 없이 죄값인 고통만 면하게 해달라고 떼를 쓰면서 그것을 기도인 것으로 착각합니다.
3.두 번째 기도
“여호와여 내가 주를 바랐사오니 내 주 하나님이 내게 응답하시리이다”(15절).
다윗은 병들어 아픈 고통을 호소하는 기도와 더불어 가까이 지내던 친지들의 이반과, 그로 인해 기고만장해진 원수들의 조소 때문에 심화된 고통을 하나님께 아룁니다. 여기서 도시인은 고매한 성도의 상을 좀처럼 흐트러뜨리지 않고 있습니다. 벗들의 배신, 원수들의 조소를 귀머거리처럼, 벙어리처럼 침묵으로 일관할 뿐 일체 변박하지 않았습니다(13-14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만이라도 변명의 여지가 있으며 변명을하여 상대를 설득시키려 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친지의 배신과 원수들의 조소의 원인이 자신의 죄임을 인정하고, 자신의 회개와 기도를 하나님께서 열납하셨다고 믿었기 때문에 변명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사실 자기가 죗값으로 받아야 할 고통을 받고 있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고, 이미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처지라면 사람을 향한 구구한 변병은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것입니다.
4.세 번째 기도
다윗은 자신의 죄를 바라보면서 실망과 좌절을 금치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자비를 앙망하면서 소망을갖습니다. 그러기에 다윗은 본편의 첫 부분과 중간 부분에서 자기의 할 일인 회개를 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하나님의 하실 일, 곧 회개한 자신을 사유하시고 구원하시라는 기도를 합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를 바랐사오니 내 주 하나님이 내게 응답하시리이다”(15절).
시인은 구원을 위한 기도응답을 오랫동안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다윗으로부터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다윗은 기다리는 사람의 선생이고 모델 입니다. 그는 사무엘로부터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들었습니다만 수십 년이 지나도록 그 일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사울에 의해 여러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사울이 죽은 후에도 전 이스라엘을 통치하기전 7년 6개월 동안 헤브론에서 유다왕으로 있어야 했습니다. 후일 압살롬의 반역으로 쫓겨 다니던 때도 있었으나 그는 구원의 하나님을 끝까지 기다렸습니다.
5.닫는 기도
친지의 배반도 마음 아픈 일이고 원수의 모함도 불쾌한 일이지만 그보다 견딜 수 없는 것은 하나님께 버림받는 일입니다. 그래서 다윗은‘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나를 속히 도우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이것이 기도요 은복입니다.
“구원은 여호와께로부터 속하였나이다”(욘 2:9)“,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 1:21).
예수라는 이름 외에 구원을 줄 다른 이름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자기 죄를 자복하고 도우심과 구원을 위해 하나님을 기다리는 이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구원을 주십니다. 이 복을 받으시고 누리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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