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6:1-10
시편 6편 32, 38, 51, 102, 130, 143편과 함께 참회의 시로 알려져 있는데 이 시에 대해 어떤 사람은 슬픔의 시라고도 또 어떤 사람은 병중에서 쓴 시라고도 합니다.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1절).
이 말씀에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시인의 육체적 질병은 죄책감으로부터 파생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시인의 육체적 문제를 영적 슬픔과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1.참회의 기도 속에는 소망이 있다
시인은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불만과 진노 앞에서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진노의 자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편 6편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징계를 당할 때에 자신의 죄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며 이것은 성도의 기본자세입니다. 성도는 어떤 형편에 처하든지 먼저 자신의 죄를 찾아보아야 합니다.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4절).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돌아와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하나님께서 자기를 버린 것으로 착각을 하며 절망에 빠집니다.
시인은 심한 절망에 빠진 나머지 잠을 잃어버렸습니다. 긴 밤을 탄식하여 눈물로 침상을 띄웠다고 했습니다. 6절 말씀은 시적 표현이긴 하지만 회개의 깊은 정도를 말합니다. 이 같은 절망은 다윗 뿐 아니라 많은 신앙의 선진들도 겪은 바입니다. 마틴 루터도 종교개혁의 가치를 의심하며 깊은 절망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의 아내는 검정 옷을 입고 그의 앞에 서서 하나님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루터가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자 그의 아내는“하나님이 살아계신데 당신은 왜 절망에 빠져있습니까?”라고 외쳤습니다. 루터 바로 그 소리를 듣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2절).
고통이 오래 지속되면 심한 근심과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수척’이란 말은 영어로 faint라고 읽으며 졸도라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너무나 절망하여 뼈가 떨릴 정도라고 했고‘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6절)라고 했습니다. 근심과 탄식이 너무 심하면 청소도 하기 싫고, 밖에도 나가기 싫고, 심지어는 밥도 먹기 싫어집니다. 더 심해지면 교회까지도 가기 싫어집니다. 이 때 기도를 한다면“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3절)라고 중얼거릴 것입니다. 'Domine, usque quo(주여 어느 때까지이니이까)‘. 이 기도는 John Calvin이 좋아하던 기도였습니다.
이처럼 시인은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 죄의식을 느끼면서 하나님의 임재는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버리시고 떠나셨다고 생각하며 잠을 못 이루고 영적으로 육적으로 피로를 느끼며 쓰러졌습니다. 오늘 우리 중에 이와 상관없다고 할 사람이 누구입니까? 그러나 시인은 완전히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을 계속 찾습니다. 다윗은 1-4절에서 5번이나 여호와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가 여기서 부르고 있는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는‘구원주’라는 뜻입니다.
이 시에서 어떤 전환점이 있다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다윗처럼 승리의 순간에도 하나님을 불러야 하고, 실패의 때에도 하나님을 찾고 그의 도움을 구해야 하며 시험에 처했을 때에도 역
시 하나님을 향하고 구원을 빌어야 합니다.
2.참회의 기도 속에 구원이 있다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4절).
다윗은 행악자들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하나님께 호소할 때에도 자기 의에 근거한 기도를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자비에 근거한 기도를 했습니다. 그는 곤고한 중에서 자기 공로를 내세우지 않
고 하나님의 긍휼만을 구했습니다. ‘내가수척하였으며’,‘ 내뼈가떨리오며’,‘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이처럼 우리가 연약해졌을 때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이는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심이로다”(시 103:14). 우리는 먼지일 뿐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하나님께‘내 영혼을 건지시며’‘,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애소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불변하신 사랑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5절). ‘사망’은 2,3절에서 나타난 시인의 연약함을 나타내는 말로서 이 시 전체를 통해 불쌍하고 멸망 받을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고 있습니다.
3.참회의 기도 속에는 은혜가 있다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8-9절).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기도에 응답하셨고 자신을 다윗에게 다시 한번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기 신뢰를 회복시키셨습니다. 이것은 4절에서“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소서”라고 기도 한 후 즉시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다윗은 원수에게‘나를 떠나라’고 했지만 그는 이미 바른 길로 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고통 속에서 기도하며 승리하는 시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립니다.
고통은 우리를 기도로 인도합니다. 기도의 효험, 기도의 결론은 알면서도 기도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에게 고난의 때를 주시고, 고난은 우리로 하여금 기도 학교로 인도합니다. 그러나 고난의 때에도 기도하지 않으면 그 때는 정말 구원받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긍휼로 살아가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죄책감을 깊게 갖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긍휼이 임합니다. 죄를 자복하는 것은 죄악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려면 먼저 자신을 정복해야 합니다.
다윗과 같이 참회의 기도를 드려 응답을 받으므로 구원에 이르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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