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4:1-8
시편 4편의 역사적 배경은 시편 3편과 같습니다. 절망에 빠져 있는 시인은 잘못된 길로 간 아들 압살롬과 그와 함께 간 이들이 회개하고 제 자리로 돌아오기를 원했습니다.
시편 3편에서 다윗은 많은 원수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을 때 하나님을 방패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편 4편에서는 악한 자가 거짓말을 하여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으므로 물리적 구원 보다는 하나님이 임재하시어 자신을 인정해달라고 말합니다. 시편을 연구하는 이들은 시편을 찬양, 애가, 감사, 확신, 기억, 지혜, 메시아 왕권 등 7개의 쟝르로 구분하는데 이중 시편 4편은 다윗의 개인적 애가와 믿음의 확신이 합쳐진 시입니다.
1. 번뇌에서 평안으로
시편 4편은 자기 죄를 의식한 참회의 시가 아니고 무죄한 자와 압박 받는 자의 번뇌, 또는 의롭기 때문에 고난 받는 자의 고통을 노래한 시입니다. 그렇다고 다윗이 완전히 의롭다거나 무죄한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원수들이 말하는 죄에서 자유롭다는 말일뿐 다윗에게는 또 다른 면에서 죄가 있습니다. 다윗이 말한 무죄는 악한 자의 공격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죄하다는 말입니다. 죄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 뿐입니다.
아덴 시민들은 정의를 부르짖던 Aristides(BC 530-BC 468)를 저주하며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역사는 그를 그 당시 그 나라가 배출한 가장 빼어난 정치가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ristides가 공격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그가 정의를 외치는 것에 시민들이 피곤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죄 많은 세상에서 이런 일들은 자주 일어납니다. 단번에 사람을 매장시키기도 하고 명예를 실추시키기도 합니다.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1절).
이것은 순수한 구원을 요청하는 기도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으로부터 응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수들에게 열정적으로 항의하는 연설을 합니다(2-5절). 그러면서 그 모든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보호가 있음을 말합니다(6-8절).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8절).
다윗이 도망을 치면서도 평안히 자겠다고 한 것은 그가 하나님을 신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이 이같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근거는 기도였습니다. 우리도 매일 이 같은 일에 직면합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다윗과 같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해야 할 것 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구하고, 두드리고,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2. 하나님께 호소하다
만일 우리가 부당한 공격을 받거나 비난의 대상이 되었을 때 누구를 찾아갑니까? 아마도 친구를 찾아가거나 지인에게로 가서 동정을 구하고 도움을 요청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에게 동정을 구하거나 원수를 공격하는 대신 하나님께 향하였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유일한 도움이 하나님이심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하는 다윗의 호소는 정직했습니다. 자기 형편을 세밀하게 알고계신 하나님께 가감하지 않고 정직한 보고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호소는 균형 잡힌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원수의 공격이 불의한 것이므로 하나님의 의의 근거 위에서 구원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의가 세상의 불의를 넉넉히 이길 수 있음을 확신하면서 호소했습니다. 시인은 자신이 죄인임을 알면서도 하나님께‘내 기도를 들으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라고 합니다. 다윗은 그의 원수들에 비하면 의인입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사람과 똑같은 죄인으로서 그가 구할 것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뿐이었습니다.
3. 원수들에게 호소하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 너희가 알지어다 내가 그를 부를 때에 여호와께서 들으시리로다”(3절).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 뿐 아니라 원수들도 회개하고 진리를 알게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을 위하여 택하신 사람임을 원수들이 알게 되기를 원했습니다.
다윗이 왕이 된 것은 자신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다윗은 원수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을 공격하지 않을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을 공격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공격하는 것이기에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택하신 자임을 원수들이 알게 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셨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이들을 끝까지 버리지 않으신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택하신 자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입니다. 기도를 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능력을 발하시어 보호하실 것이며 하나님은 자기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택하신 자를 돌보실 것입니다.
“너희는 떨며 범죄하지 말지어다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할 지어다”(4절).
이 말씀에는 화를 내므로 범죄 하지 말라는 뜻과 죄의 가능성을 깨달아 범죄 하지 말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화를 내지 않을 수는 없겠으나 범죄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이 말씀을 70인역 성경에서는‘분내어 범죄치 말라’고 번역합니다. 사도 바울도“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엡 4:26)고 했습니다.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지할지어다”(5절).
이 말씀은 짐승을 잡아 제물을 드리라는 것이 아니라 의로운 행실로서 제사를 드리라는 뜻입니다. 하나님 앞에 제물이 될 만한 의로운 일은 무엇보다 상한 심령, 곧 회개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 가까이 가서 자신의 모든 것을 맡겨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드릴 의의 제사이고 믿음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립니다.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 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추소서”(6절).
세상에는 선이 없습니다. 하나님 자신이 선이시고,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선을 보이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본 다윗은 그 마음이 기쁨으로 넘쳤습니다.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임하게 되고 무엇보다 기쁨이 넘치고 평안을 누리게 될 터이니 이 복을 받으시고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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