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찬탄(讚歎), 현재는 개탄(慨嘆), 미래는 간구(懇求)-
하나님의 피조물인 자연계는 인간에게 확실히 고마운 선물이지만, 때로는 인간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재난으로 다가오는 수도 있다. 지진?화산?해일?홍수?한발?태풍 등은 인간들을 종종 처참하게 만든다. 따라서 자연도 인간이 안심하고 믿을 것이 못된다. 그러나 참변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성도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시며 야곱의 하나님이 그의 피난처이시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인간에게 가장 친근한 대상은 인간이며, 흉금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 역시 인간이다. 그러나 인간도 안심하고 믿을 상대가 못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대상이 인간일 수가 허다한데 전쟁이 그 한 예가 된다. 좋은 전쟁 보다 나쁜 평화가 낫다고 외칠 정도로 전쟁은 어느 시대나 저주스러운 것이다. 이 추악한 전쟁의 요인이 바로 인간이다. 탐욕, 적개심이 일으키는 전쟁이나 포로 또는 국경을 임의로 변경시키는 만행은 인간들의 음흉한 궤계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이다. 그러나 바다 깊숙이 서 있는 산들이 뿌리째 흔들리고, 질서 잡힌 세계가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 같은 전란의 와중에서도 “성도는 요동치 않는다”고 한다. 과연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도다” 천재지변 중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전란 중에서도 요동치 않는 성도는 그것들이 다 진정된 평화의 날에도 결코 방자히 언동을 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과거 구원과 혼란에 빠진 현재 상황과 미래 구원을 성도는 기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과거에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셨고, 가나안 땅을 정복케 하셨다. 그것은 그들의 칼과 팔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주의 오른손과 주의 팔과 주의 얼굴빛으로 하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평양대각성운동, 8.15광복, 6.25한국전쟁, 오늘의 번영을 주신 하나님의 구원과 보호하심을 우리도 감사해야 한다. 그러나 영광스런 과거와 국가의 안보와 경제의 비극적 현재를 바라보면서, 성도들조차 조롱감이 되어 열방으로부터 능욕을 당하고 있다. 하나님의 약속과 현실의 갈등으로 성도들은 박탈감과 갈등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행함과 보상의 부조화에서 성도는 더욱 고뇌에 빠진다. 이러한 시련 중에서 이스라엘처럼 우리 한국의 성도들도 주님을 잊거나 주와 맺은 언약을 어긴 적이 없다. 변심하여 주의 길에서 이탈하지도 않았으며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긴 적도 없는데도 맹수가 들끓는 사망의 땅에 이스라엘처럼 우리 조국을 팽개쳐 버리신 것이 아닌지, 권선징악의 논리만으로는 쉽게 풀리지 않는 모순에 오늘도 고민하며 갈등을 느끼는 성도가 많이 있다. 여기서 역경과 환난 중에 처한 성도가 마땅히 해야 할 과제가 있음을 깨닫고 원망이나 절망이 아니라 기도를 해야 하는데 그 기도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진실하심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이스라엘처럼 한국의 성도들은 “우리를 버리지 마소서”“잊지 마소서”“도우소서”그러기 위해 “깨소서”“일어나소서” 하고 촉구하지만, 그 궁극적 목적은 “그렇게 해서 하나님은 한결같은 사랑의 주이심을 만민으로 알게 해 달라”는 것이다. 진정 위대한 기도다. “주를 위하여”“의를 위하여”“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가 구원을 받는다 하신 예수님의 성숙한 기도를 우리도 해야 한다.
역사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의 사랑은 실패가 없고, 그분이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을 이기게 하는 보증이 되신다. 하나님의 그 인자(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미국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핵문제에 말을 자주 바꿔가면서 북핵의 비핵화를 추진한다. “1년 내에”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이제는 “시간싸움 안하겠다”고 까지 했다. 우리는 미국만 의지할 수도 없는 것 같다. 어제의 영광에 칭찬하고 감탄하는 하나님께 찬탄(讚歎)하고, 오늘의 시련을 분하게 여기고 슬퍼하는 개탄(慨嘆)한 후, 어제의 영광에로 회복될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나타 낼, 구원의 언약 성취를 위해 미래를 위한 간구(懇求)를 해야 할 과제가 우리 앞에 있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몽골울란바타르대 명예총장ㆍ서울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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