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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30
<순례자74> 십자가는 말한다

갈보리 언덕에 세워진 십자가는 무엇인가? 그것은 화형장에서 쓰는 거친 나무 기둥이라기보다는 더 깊은 뜻이 있다. 십자가는 본래 고대 중동지방과 그후 로마에서 흉악범의 사형집행틀이었다. 십자가에 달린 사형수는 자신의 체중 때문에 못 박힌 손바닥이 찢어져 피를 흘리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혈관이 팽창하고 근육이 뒤틀리며 호흡이 곤란해지고 현기증과 조갈증이 나며, 사막의 열풍은 시시각각으로 그의 목숨을 앗아간다. 이 같은 고통은 한 두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하던지 사형수는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저주와 욕설을 퍼붓고 혹은 발광하며 속히 죽게 해 달라고 애원하기도 한다. 예루살렘 성 밖 살풍경한 적토박이 언덕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죗값을 짊어지시고 세상에서 가장 잔악하고 무서운 형벌을 십자가상에서 받으시고 죽으셨다. 인형도 심지어 카드도 로봇도 전화기도 입력된 말을 하는 세상이지만 예수와 십자가상에서 뿌린 피가 아벨의 피보다 더 낫게 말을 한다고 히브리서 기자는 말씀하고 있다.

십자가는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말하고 있다. 유대 지도자들과 로마 병정들은 하나님의 아들을 체포하겠다고 병기 들고 찾아왔다. 어둠의 자식들이 등과 횃불을 들고 빛의 근원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왔다. 어리석게도 이성의 등불과 욕망의 몽둥이와 명예의 횃불을 높이 들고 그리스도를 찾겠다고 오늘도 사람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누구를 찾느냐는 예수의 질문에 나사렛 예수를 찾는다고 한 것을 보면 그들은 아직도 예수가 누구신지 모를 뿐아니라 그를 찾지도 만나지도 못한 것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자신을 완전하고 충분하게 보여주셨다.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고 그리스도는 말씀하셨다. 십자가는 아들이 아버지께 절대 복종한 징표요 따라서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된다. 십자가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이며 동시에 용서하시는 사랑을 나타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하나님이 의로우시고 사랑이시라고 말을 한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지혜와 권능을 말한다.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시면서 사랑을 실현하는 하나님의 지혜요 그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구원의 권능이 임한다고 말을 한다. 우리가 죄를 짓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의와 사랑을 세상에서 실현한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지혜는 자기를 부인하는 십자가의 지혜요 권능이다. 십자가는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말한다. 하나님의 영광과 공의와 사랑, 지혜와 권능의 하나님을 오늘도 십자가는 말한다. 십자가는 하나님이 죄인된 우리를 구원하신다고 말한다. 원수까지도 사랑하신 주님은 구원의 잔과 진노의 잔을 앞에 놓고 자신은 진노의 잔을 마심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구원의 잔을 들 수 있게 하셨다. 그리스도가 대속의 죽음을 죽으심으로 아버지 하나님과 우리는 화해의 대역사를 이루게 해 주셨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로 하나님과 화목을 이루었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웃과도 화평을 이루게 되었다. 십자가상의 예수는 절규 대신 다 이루었다 하심으로 죄와 고난과 사망과 악마는 정복되었다고 말을 한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가 무엇을 이루셨나? 십자가는 말을 한다. 우리의 지옥 고난이 끝이 났다. 아버지 하나님이 위탁하신 속죄 사업을 완성시키셨다. 성경 예언을 성취했고 사탄의 나라가 끝이 났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승리하심으로 사탄은 더 이상 우리에게 왕노릇 할 수 없다. 죄와 사망 그리고 악마를 십자가로 이기셨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했다. 십자가 밑에서 승리자가 된 우리는 하나님 위해 살아야 한다. 아무나 십자가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패, 수치, 좌절, 고통, 죄, 허물, 낙심, 공포에 빠져 의지할 곳도 버틸 힘도 없는 이가 우리 중에 있는가? 이런 이들에게 찾아오신 그리스도는 이 십자가를 바라보라 하신다.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이 고난주간에 십자가가 하는 말을!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