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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6
<순례자72> 지금이 웃을 때냐?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다.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하면서 남조선을 타격하겠다고 위협을 하고, 국내적으로는 자살자의 수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현실사회 문제를 안고 출발한 새 정부가 급하게 달려도 해결해야 할 일은 여전히 산적한 상황에서 대통령 취임식 한 지가 몇 주가 지나갔는데 아직도 정부조직 개편안도 국회는 다루지도 못하고 새 정부는 식물정부로 고사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국민들은 가슴을 졸이고 있다.

이러한 때에 여야 양당 지도자들은 서로 손을 잡고 입을 함박웃음으로 활짝 벌리면서 화면에 나타나 자기 PR을 할 수 있는 최적기간으로 오용하고 있는 동안에 백성들은 가슴졸이며 울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 한다. 국가 민족사회를 이끌고 있는 공직자로부터 모든 국민은 자기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충성을 열심만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자기에게 요구된 일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파악해서 제 뜻이 아닌, 일을 맡겨준 주인의 뜻을 실행하는 충직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사리사욕, 당리당략에 빠져 백성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러면서도 백성과 나라를 위하여라는 허울좋은 가면을 쓰고 의정단상에서 떠드는 그들이 애국하는 지도자인지 진정 가슴에 손을 얹고 하나님 앞에서 자문자답을 해야 한다.

맡은 자는 믿을 만한 신실성이 있어야 한다. 50층 건물을 세운 이가 쓰레기통에 휴지 한 장을 바로 넣을 줄 모른다거나, 어떤 일을 맡았는데 그 다음엔 동문서답이나 하거나 함흥차사가 되었다면 신뢰할 만한 일꾼은 아니다.

참된 일꾼은 일의 대가나 사욕을 채우는 자가 아니다. 오히려 헌신과 희생이 있는 봉사자다. 국민의 세금으로 누구보다도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이들이 거드름만 피우고 직무유기를 하거나 조화와 질서를 깨뜨리면서 국가를 혼란케 하는 주범이 된다면 그리고 무사 안일주의에 빠져 죄는 제가 짓고 나를 들어 바다에 던져 흉흉한 풍랑을 잔잔케 하라는 대신 나를 들어 용상에 앉히라는 헛소리나 하는 지도자는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퇴출시켜야 한다.

웃음이 기쁨의 표시라면 울음은 슬픔의 표시다. 그러기에 울면서 살기를 바라는 자보다 웃으면서 살기를 좋아하는 이가 많다. 그러나 웃기 위해서는 먼저 울어야 한다. 가을에 웃으려면 봄에 울어야 한다. 노후에 웃으려면 젊을 때 울어야 한다. 영원히 웃으려면 현세에 울어야 한다. 천국은 마른 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국제적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지금은 웃을 때가 아니다. 지도자들의 긴장과 피를 토하는 각고의 수고가 요구되는 때다.

하도 가짜가 많은 세상이라 무엇부터 진짜로 해달라고 당부하기조차 부끄러운 세대가 되었다. 회칠한 무덤같이 겉과 속이 다른 지도자들이 있는가 하면 겉도 속도 송두리째 부패하여 썩은 생선처럼 악취를 풍기는 지도자들이 이 사회에 가득하다. 시국과 소욕을 따라 아부와 야합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자기 이권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실리주의자도 있다. 거짓 위선 탐욕 공갈을 도구로 삼아 거짓 지도자가 되었다한들 그 자리가 복이 될 리 없을텐데 자기 영달을 위해 교회와 국가에 해를 끼치는 양의 가죽을 쓴 이리같은 거짓 지도자는 이 땅에서 속히 사라지도록 기도하자. 하나님도 결과보다 그가 행한 의도를 보신다. 그리고 그 목적 성취를 위한 방법을 세밀히 관찰하신다. 선한 목적은 선한 방법으로 해야 하나님의 칭찬을 받게 된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