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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3
<순례자71> 역사를 보는 눈

기생 라합은 세 개의 눈을 갖고 있었다. 그 첫째는 사람 보는 눈이다. 해가 진 저녁 무렵 기생집을 찾아 온 젊은 남자들이라면 난봉꾼 정도로 보는 것이 상식이지만 라합은 그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보았다. 그 둘째는 역사를 보는 눈이다. 노예로 잡혀 굴욕적인 삶을 살던 히브리 민족이 출애굽 한 역사적 사건을 우연적 사건으로 흘려 보내지 않고 그 역사를 통해 라합은 하나님의 구속사를 깨달았다. 라합은 셋째로 하나님을 보는 눈이 있었다. 사람들이 눈을 갖고도 보지 못하는 하나님, 역사의 배후에서 인류 역사를 주관하고 계신 전능자 하나님을 보았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보는 눈을 뜨게 해야 한다. 그것이 그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교과서다. 그러나 올해부터 사용되는 2013년 중학교 국가 교과서는 아직도 역사를 왜곡시켜 서술되어 있다.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표현대신 정부수립 또는 출범으로 표현해 건국의 역사적 의의를 크게 격하 시키고 있다. 그런가 하면 6·25남침 전범 김일성을 미화하여 공산주의 계열의 항일운동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독립운동은 사실상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다. 이승만은 1919년 출범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서술 부분에서 처음 등장한다. 1946년 10월 공산당이 주도한 폭동을 10월 민중봉기 및 농민저항운동으로 기술한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역사 교과서의 좌편향 실태는 개선된 게 없고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산업화를 이룬 박정희 전대통령을 독재자로 낙인찍고 히틀러와 스탈린과 같이 취급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 정권 대신 북한정부라고 부르면서 이는 한반도 내에 두 개의 합법정부가 있다는 의미로 한반도 전체를 대한민국의 영토로 규정한 우리 헌법 조항과 정면 충돌하는 부분이다. 1799년 11월 9일 나폴레옹 1세는 프랑스 혁명 이후 위태롭던 집정부를 쿠데타를 통해 무너뜨린 후 절대 권력자인 제1통령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5년 후 그는 자기 손으로 왕관을 쓴 최초의 황제가 되었다. 그는 절대권력을 통해 프랑스 사회를 크게 변혁시켰다. 영국의 역사학자 앨리스테어 혼은 나폴레옹이 남긴 행정체제와 시민개혁만으로도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의 하나로 평가될 것이라 했다. 절대 권력자 나폴레옹의 말년은 비참했으나 프랑스 국민들과 역사학자들은 나폴레옹 시대를 군부독재라고 하지 않는다. 나폴레옹은 프랑스를 근대국가로 발전시킨 영웅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나간 역사를 오늘의 잣대로 재는 일은 역사를 바르게 볼 수 없게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대한민국이 탄생되던 당시 사회적 피폐와 민주주의 훈련이 되지 않은 백성들의 무질서 가운데서 미국도 유럽의 국가들도 못한 여성이나 무학자에게 투표권을 주는 민주주의를 도입한 분이 이승만 박사다. 4·19이후 혼탁한 사회에서 국민학교 학생들까지 데모를 하고 대학생들은 휴전선 넘어 평양에까지 가서 통일을 이루겠다고 덤비는 혼란한 사회에서 5·16이 단순한 정권 쟁취를 위한 야욕만으로 보는 시각엔 문제가 있다. 혁명과 쿠데타의 차이가 무엇인가?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법질서 테두리 안에서 정권교체를 하지 않고 힘의 논리로 쟁취한다는 것은 같다. 다만 그 반항세력이 국민 다수인지 일부인지에 따라 또는 어떤 명분으로 그 일을 했느냐에 따라 4·19혁명이니 5·16 쿠데타니 규명 할 것이다. 남북 분단의 책임을 교과서의 대부분이 미국에 있다고 하므로 오늘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남한이 분단 국가 수립을 선도했다고 한다. 따라서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유엔 총회 승인은 통일 민주 국가 수립이 실패로 돌아가게 한 원인이라 한다. 그러나 1948년 초에 이미 북한은 인민군을 창설하고 그들의 헌법 초안을 작성하여 북한 단독 정권수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사실은 무엇이며 역사의 진실은 무엇인가 물어야 한다. 이런 왜곡된 역사관은 1980년대 소위 민중사학자들에 의해 오도되고 있다.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보는 민중사학자들은 김대중 정부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6·15선언이 채택되면서 통일 사학의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책이다. 그러나 연대기적 인본주의적 역사책이 아니라 신본주의적 구속사다. 대한민국 역사를 우리도 하나님 중심 세계관을 갖고 바르게 읽어야 한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