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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2
<순례자68> 남(他者)을 위한 교회

교회 갱신이 선교를 하는데 필요불가결한 요소라는 것은 오늘날의 일반적 견해다. 그러나 이 갱신의 목표에 대해서는 견해가 일치되지 못한다. 흔히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회의 빈 좌석을 채우는 것으로 갱신의 목표를 삼기도 한다. 목사는 자기의 수고의 대가가 눈에 보이는 구체적 열매로 나타나기를 갈망한다. 이러한 바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며 우리 대다수가 그러한 소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교회 갱신을 위한 노력의 배후에 있는 기본 동기가 되어서는 안된다. 교회 확장을 위하여 구조 갱신을 추구해야 한다면 성경 원리와는 배치되기 때문이다. 교회는 교회 자체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남(他者)을 위한 교회, 하나님의 교회여야 한다.

성경의 하나님은 보내시는 하나님(sending God)이다. 하나님은 예언자를 파송하시고 그의 아들을 보내셨다. 아들을 통하여 성령도 보내셨고 성령에 의해 사도들을 파송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목회에 참여한다는 것은 역사 속에 현존하시는 하나님과 동역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자기의 목적을 수행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함으로써 유산으로 물려받은 교회가 어느 정도까지 하나님의 선교에 봉사하고 있는지를 자문해 보아야 한다. 교회들이 그리스도에게서 나타난 하나님의 목회의 형태에 진실하다면 그들은 마땅히 종의 형태를 지녀야 한다. 그 성육신 사건은 동시에 제도적인 형태에서 새로운 형태에로 대체할 유연성을 요구한다. 즉 나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자는 얻으리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의 함의성을 교회가 받아드릴 자세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목적 즉 하나님 목회의 궁극적 목표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이며 그 나라의 내용은 의(義)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의는 예수 그리스도다. 그러므로 그 나라는 의와 평강(샬롬)과 희락이다. 이 샬롬은 상호 인격적 관계 속에서 생기는 사건이다. 그것은 상황 속에서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사로서 이것은 모든 피조물의 잠재적 가능성의 실현이며 피조물의 궁극적 화해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포함한다. 하나님의 세계 속에서 활동하시면서 의와 샬롬을 세우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이라면 교회의 사명은 이러한 징조를 알아차리고 지적해 주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하시는 일을 깨닫고 선포하는 일 외에 교회가 무슨 다른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어느 특정 지역, 어느 한 민족, 어느 특정교회에 속박될 수 없음도 깨달아야 한다. 변하는 세상에서 교회는 변치않는 영원한 복음을 들고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입력구조(come-structure)에서 출력구조(go-structure)로 전환시켜야 한다. 출력구조란 교회영역을 떠나서 세상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출력(going)이란 자체확장의 모든 관념을 버리는 뜻이고 교인수나 교회 프로그램의 성공에 관심을 갖기보다 남(他者)을 위한 종의 형태의 생활방식을 채택하는 것이다. 성장제일주의를 표방하고 달려온 한국교회는 그 안에 무리(crowds)는 있으나 고난 받는 그리스도를 쫓는 제자가 없는 교회가 되어 겉만 요란한 속빈 강정처럼 되어 버렸다.

그리스도 예수를 머리로 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그리스도처럼 자신을 주는 교회(Self-giving Church)요 남(他者)을 위한 교회여야 한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 한다. 남(他者)을 위한 교회는 재정적 또는 인력자원을 남(他者)을 위해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부요했으나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다. 이 세상 재물에 부요한 교회들은 자신들이 종의 형태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목회에 참여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전 소유를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자신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심정으로 교회 예산의 60%를 밖으로 남(他者)을 위해 지출하는 교회, 잘 훈련된 일꾼을 개척교회와 세상 앞에 파송하는 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한 교회라 할 수 있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