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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6
<순례자67> 한국교회가 재활(再活)하려면

신체장애로 활동할 수 없게 된 사람이 다시 활동하는 것을 재활이라 한다. 소아시아의 7교회 중 사데교회는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졌으나 사실 죽은거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너는 깨어서 죽게 된 나머지 부분을 강하게 하라 네 행위가 하나님 앞에서 완전하지 못하다 그러니 네가 받은 것과 들은 것을 기억에 되살려 그것을 지키고 회개하라 만일 네가 깨어있지 않으면 내가 도둑같이 올 것이니 어느때 네게 올 것인지 네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살았다 하나 실상은 죽어가고 있는 말기암 환자 같다고 진단하면 오진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기독교 윤리실천위원회가 2012년 12월 9일자로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교회의 공신력에 대하여 설문 조사 한 것을 발표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개신교 28.1%, 불교 55.5%, 천주교 61.8%였다. 개신교가 가장 신인도가 낮은 이유는 교회의 불투명한 재정운영, 담임목사 1인 체제의 교회 운영, 목사들의 부도덕성과 비민주성, 교회 지도자들과 신자들의 언행불일치, 목회자 자질문제, 무분별한 전도 활동, 대형교회의 횡포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더 악화된 것으로 설문 응답의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시사저널과 미디어 리서치가 공동으로 1,000명을 대상으로 33개의 직업별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개신교 목사는 25위(2009년)로 이것은 95년의 5위에서 엄청나게 많이 후퇴한 것이다. 이들 조사들이 모두 객관적이고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오늘날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어느 정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몇몇 교단의 총회장 돈선거, 한기총 부정선거, 교회내 폭력, 성추문, 재정횡령, 교파 분열, 이단사상, 목회자 세습 등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각종 스캔들은 한국교회의 윤리적 위상을 크게 추락시켰다. 종교개혁 이후 기독교 역사상 가장 타락한 교회가 되고 말았으며 종교기관으로서의 권위와 영향력은 거의 다 상실해 버린 겉만 크게 보이는 허수아비로 변모한 것이다. 살았다 하나 실상은 죽었다고 진단하신 사데교회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 오늘 우리 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진단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사회의 윤리적 수준은 그 사회의 지배적인 종교가 책임져야 한다. 한국의 기독교는 수적으로나 그 영향력에서 타종교를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투명성은 세계45위로 아프리카의 보츠와나 30위보다 15위나 뒤지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기독교가 주류를 이루는 국가 가운데 한국이 가장 부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의 윤리적 수준이 낮다 보니 교회가 사회의 윤리적 수준을 높이는 일에 전혀 공헌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교회가 사회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성장 제일주의와 번영신앙, 세속주의 그리고 성경적 바른 신학 부재에 있다. 신앙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는 믿음을 가진 성도들이 혹독한 핍박을 받으면서도 신앙을 지키고 전하기 위해 투옥되고 쫓겨 다니는가 하면 정신병자 취급을 받아 오물을 떡이라고 먹이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먹으면서 믿음을 지키고 있다. 우리의 나태해진 그리고 세상과 야합한 더러워진 신앙에서 잠을 깨고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이제라도 굳건하게 해야 한다. 받은 것과 들은 복음을 기억에 되살려 그것을 지키고 회개함으로 죽어가는 한국교회를 재활(revitalization)시켜야 한다. 네가 만일 깨어있지 않으면 주께서 도둑같이 오시어 심판하실 것이다.

기독교는 윤리적 행위로 구원을 얻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윤리적이어야 한다. 윤리적 선행으로 구원 받는 것은 아니지만 구원받은 사람은 반드시 윤리적이라야 한다. 현대인의 우상은 돈, 명예, 권력, 쾌락이다. 이같은 세속적 가치인 현대사회의 우상을 무시하지 않는 한 윤리적이 될 수 없고 윤리가 회복되지 않는 한 상처입은 한국교회의 재활은 기대할 수 없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