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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9
<순례자66> 교회세속화를 경계한다

- 영역 자주권 지켜 거룩성 회복해야 -

중세 로마 카톨릭 교회가 한 나라의 왕위의 존폐까지 명하게 되자 종교개혁자들의 후예들이 세운 미합중국은 정교분리 원칙을 헌법에 넣어 서로의 영역을 침범치 않고 존중해 주는 법을 만들어 선포했다. 종교개혁자들의 소위 영역자주권(sphere sovereignty)을 주장한 이론과 합치된 것이다. 교회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군사, 외교 등 모든 영역에 영향을 끼쳐야 하고 무엇보다 그들이 성경원리와 배치된 방향으로 나가거나 불의와 부정한 방법으로 흐르게 될 때엔 가차없이 선지자적 책망을 하여 바른 길을 제시해 줄 책임이 있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다. 그러나 교회라고 모든 것을 지배하고 다스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목사가 이발소에 가면 이발사가 지시하는 대로 머리를 숙여야 한다. 그분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분에게 자주권이 있는 것이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 하신 우리 주님의 말씀도 영역자주권을 인정하신 것이다. 반대로 국회에서 교회 목사에게 이번 주일 설교는 이렇게 하라는 공문이 왔다면 그것은 교회의 고유 영역을 침범하는 행위로 교회는 그런 제안은 수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교인 개인이 정치 참여나 사회활동은 충실하게 할 수 있지만 교회공동체의 이름으로 교회 본래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은 안되는 것처럼 교회이름으로 정당을 만들거나 영리목적인 상행위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지 못하는 결과가 있을 수 있어 교회는 특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최근 어느 회의 자리에서 모임 후 교회지도자들이 자기 교회를 자랑하는 말을 들었다. 교회내에 까페를 개설하여 10억을 벌어 극빈자를 도왔다면서 이런 선행은 언론이 크게 보도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말을 듣고 필자는 어안이 벙벙해 그 목사님께 “당장 까페를 닫던가 돈이 필요하면 교회 간판을 내리십시요”라는 말을 했다. 교회가 구제한 것이 잘못이 아니다. 헌금과 세금이 다르듯 상업적 수단을 동원하여 번돈으로 아무리 좋은 일을 했다 해도 그것은 교회가 할 일이 아니다. 간혹 1년에 한두 차례 바자를 열어 얻은 금액으로 특별목적에 쓰는 경우와는 사뭇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본래 바자는 자기가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물품, 또는 입던 의류 등을 남을 위해 내어놓고 그것을 통해 어려움을 당하는 이웃과 나누는 것이므로 초대교회가 행한 유무상통의 정신과 같은 것이다. 교회는 수입을 올리기 위한 헌금 종류를 개발한다거나 강요하는 것은 자원하는 심정과 감사로 하나님께 바치는 헌금정신과는 다른 것이다. 커피를 주일에 교회에서 판매하면서 헌금내는 마음으로 많이 사서 드시라고 광고한다면 주일 성수 신앙은 이미 깨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로 등록되어 있는 교회가 돈을 버는 상업행위를 한다는 것은 교회 본래의 목적을 벗어난 불법행위다. 세상이 바뀐다 해도 성경말씀은 우리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얼마 전 서울의 강남 소재 몇몇 교회들이 이와 비슷한 영업행위를 하므로 국세청의 고발까지 당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벌금까지 낸 사례를 언론보도를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그들도 명분은 돈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 소통하고 선한 사업에 쓰려고 그 같은 일을 했다고 한다. 한국교회의 세속화가 바로 이런 것이다. 중세교회의 타락도 베드로 성전 건축기금 모금을 위해 면죄부를 만들어 판매하고 성직을 매매하고 교회가 세상적 물질에 관심을 갖게 되자 결국 부패한 교회로 전락하게 된 원인이 된 것이다. 우리 주님은 성전에서 장사하는 이들을 내쫓으심으로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교회의 거룩성을 요구하셨다. 거룩이라는 말은 구별한다는 뜻이다. 세상과 구별된 교회가 교회의 수적 성장을 위해서라면 꿩잡는 놈이 매라는 식으로 무슨 방법이든 동원할 수 있다면 세속화의 가능성은 점점 가속화 될 것이다. 예배시 찬송을 세상 사람들이 즐기는 pop음악으로 대치한다면 그것은 하나님 중심 예배가 아니라 사람 기분을 돋구는 일이 되는 것임으로 한국교회를 빠르게 세속화시키는 동인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리스도가 다스리시는 교회를 세워 성령의 교통케 하시는 역사를 통해 열매를 맺어야 하는 공동체인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떠나 세상적 방법을 따라가면 세상에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 노아의 방주는 물 가운데 떠 있었으나 방주에 구멍이 뚫리지 않아 홍수에 침몰하지 않고 구원의 방주역할을 했다. 세상과 소통이라는 명분으로 교회의 담을 허는 여우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교회의 거룩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목숨걸고 기도하자.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