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소개
서울교회 소개
서울교회의 철학
서울교회가 있기까지
주요활동
교회 오시는 길
교역자/장로
위임목사 소개
교역자 소개
장로 소개
선교사 소개
예배 안내
예배 및 집회시간 안내
교회 소식
교회행사/소식
모임/교인소식
주간기도
순례자 컬럼
언론에 비친 서울교회
Home > 서울교회는 > 교회소식 > 언론에 비친 서울교회
2013-01-12
<순례자65> 한국교회 장로님들에게 드리는 글

새해에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을 드립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와 같습니다. 세계 기독교의 양대산맥으로 5억8천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2013년)와 6억 인구를 가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2014년)가 각각 부산과 서울에 유치된 것만으로도 한국교회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중임을 지고 있는 한국교회의 성장과 성숙에 기둥으로 세움 받은 장로님들의 희생적 노고와 헌신을 크게 인정해야겠지만 책임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먼저 인식하셔야 합니다. 내가 속한 한 개교회를 위한 기도와 충성은 물론 이제는 국가적 또는 국제적 책임있는 중직자임을 자인하고 섬겨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장로직은 직위가 아니라 기능입니다. 장로님 중에서 사회 각계 각층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분이 많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인 교회 안에 무익한 종에게 보상이나 계급제도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하나님 백성의 회합이며 공동체이므로 지상적 의미로는 제도적 교회의 주인은 교회의 전체 회중입니다. 주님은 누구의 도움이나 도구없이 스스로 아니면 천사를 통해서라도 그 일을 행하실 수 있으십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람을 수단으로 사용하시어 그의 일을 하십니다. 주께서 사람들 중 몇을 택하시어 그의 사자로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그것이 겸손을 실천하고 훈련하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똑같은 때로는 우리보다 못한 사람을 통해서 주의 말씀이 전해진다 해도 그 말씀에 순종하는 일에 익숙하도록 만드시기 위함입니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되어 성도를 하나로 묶기보다 연합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 여겨지는 사랑을 끈으로 삼아 그것으로 자기 교회를 묶어 놓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불완전성을 제거하기 위해서 그 지체인 사람을 제거하려 하면 교회의 본질은 파괴될 것입니다. 그 지체로 하여금 지체의 본분을 다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기도로 밀어줘야 합니다. 요한 칼빈 목사는 장로직을 1년으로 정하고 중임할 수 있다는 제도를 만들고, 장로가 그 다음 해엔 집사로 섬기기도 한 것을 보면 장로직이 집사직보다 상위에 있는 계급이 아니라 장로의 기능이 집사의 기능과 다른 것뿐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 하셨으니 내게 주신 장로직 즉 교인의 사표가 되고 가정적으로 모범을 보이며 사회적으로도 자제력과 품위가 있는 겸손한 인격을 갖추고 외인에게까지도 좋은 평판을 받는 자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목회자의 견제 세력이 아니라 목회자와 원만한 협력관계 뿐 아니라 공인의 자세로 종의 사역을 감당하되 치리회원으로서 자신의 영성도야와 교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하나님의 소유권, 사용권, 감사권, 회수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특히 장로는 장자의 자세를 갖되 사람의 눈가림만 하지 않고 하나님 면전에서 교회를 섬기는 일과 성도들의 신령상 문제들을 보살피는 일을 희생적으로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도를 다스리고 권징하는 장로직은 구약에서 뿐 아니라 신약 이후 모든 세대에 교회 안에 영구히 필요한 직책이라 하여 항존직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것을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였던 곽안련(Clark) 목사가 직분의 항존성을 사람(개인)이 종신토록 갖는 항존직으로 평양신학교에서 가르침으로 오늘날까지 전 세계 장로(개혁)교회에서 임기제가 아닌 종신제(은퇴시까지 시무하는 제도)는 우리나라뿐입니다. 이 같은 장로 종신제도에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면이 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득권이라는 미명하에 부정적인 측면이 있음을 알면서도 아직도 고쳐보겠다는 발언을 하는 목사도 장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안타깝게 생각할 뿐입니다.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은 그의 교회의 중직을 맡은 구성원들에게 권세를 주셨습니다. 성경적 교리를 충실하게 제시하는 권세를 먼저 주셨습니다. 20세기 초 미국장로교회에 성경적 신실함이 크게 사라진 이유에 대하여 폴 울리 교수는 자유주의 교수나 목사들을 반대하는데 실패한 신학적 무지와 무관심한 장로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장로들에게 사법권을 시행하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필자가 안수받은 미국 필라델피아 노회에서 10년간 목사직을 해직 당했던 분이 회개한 증거를 보여 그 직분을 회복시킬 때 전체 노회 앞에서 그가 10년 전 범한 수치스런 죄를 소상히 고백케 하고 회개한 증거를 확인한 후 복직시키는 절차를 보면서 교회의 사법권이 엄중히 시행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하나님께 영광을 효과적으로 돌리기 위해 질서를 위한 법률을 제정하는 권세가 주어졌습니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신령한 복과 인격적 수련 그리고 교회와 하나님의 영광만 위한 일편단심으로 충성하는 믿음의 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장로가 바로 살면 교회가 살고 나라가 살 것입니다. 세계교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이 한 해동안 더 많은 기도와 죽도록 충성하실 것을 안수 받으실 때 초심으로 겸손히 다짐하시기 바랍니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