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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8
<순례자61> 한국 교회 안에 매관매직이 있다니?

돈이나 재물을 받고 벼슬을 시키거나 특정한 직책을 맡기는 것을 매관매직이라 한다. 세상 권력을 얻기 위한 이같은 악한 습성이 거룩한 교회에까지 흘러 들어왔다면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사도행전 8장에 나오는 시몬은 전직이 마술사로 예수를 믿는다고 하지만 내용이 신앙이라 할 수 없는 공허한 피상적 신앙을 가진 자였다. 하나님의 깊으신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총을 성령의 은혜로 믿게 된 것이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호기심 또는 교회의 프로그램에 대한 약간의 흥미로 교회에 출입을 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신자들은 출발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시급히 궤도수정을 하지 않으면 한낱 미아로 끝나고 말 우려가 없지 않다. 성경대로 예수를 믿고 성경의 예수를 전하는 신앙보다 꿩잡는 놈이 매라고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교회에 사람들을 끌어들이기만 하면 목회의 성공이요 교인수가 많을수록 훌륭한 교회로 평가 받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에 오늘날도 이런 일들이 교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장로제도를 갖지 않은 어느 교파에 속한 교회에 당회를 구성하지도 않고 장로를 명예직으로 백여 명이 넘게 세우고 있는가 하면, 어느 장로교회에서는 세례도 받지 않은 전직 장관과 대기업 회장을 교회 출석을 한 첫 주에 장로로 추대한다고 선포를 하는 웃지 못할 코미디가 교회에서 연출되었다. 장로 직분은 교회에 항상 있어야 할 중요한 직분임으로 상당한 신앙 경력과 식견을 가진 자를 교인들의 투표와 훈련을 거쳐 노회고시후 안수받아야 함에도 명예라는 수식어를 붙여 매관매직한다면 시몬이 돈을 주고 성령을 사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세상에 돈과 권력으로 되는 일이 많지만 그런 것만으로 아니 되는 일이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몬처럼 돈으로 성령도 사서 권능을 행하겠다는 배금주의 사상에 젖은 이들이 남보다 무엇이든 더 많이 가진 이들에게 명예라는 이름으로 성직을 남발한다.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가 베드로성당 건축을 위해 성직 매매를 하듯이 오늘의 한국교회는 교회 성장이라는 미명하에 준비되지 않은 이들에게 명예집사, 명예권사 심지어 명예장로 또는 호칭 장로까지 세우고 있으니 종교개혁의 뜨거운 성령의 역사가 없이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교회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시몬은 돈으로 성령의 은사를 사려고 하다가 베드로 사도로부터 은과 함께 망하리라는 책망을 받았다. 지당한 책망이다. 그러나 무서운 책망이다. 그렇다면 시몬은 마땅히 자기 잘못을 회개하고 용서를 빌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자기에게 이런 재앙이 임하지 않도록 기도 부탁만 했다. 그것은 남의 기도를 빌어서 재앙만 모면하려는 무속신앙의 단면을 노출한 것이다.

사람들 중에 재앙이나 심판, 지옥이나 저주를 무서워하는 이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러나 더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에 이르지 않도록 그 죄를 회개하는 사람이다. 심판이나 지옥은 무서워하면서 하나님을 위한 직분을 인간을 위한 직분으로 둔갑시킨 죄는 회개하지 아니하면서 재앙과 심판만 피하려는 것은 무속신앙에 젖어있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개종은 했다지만 무속신앙의 뿌리를 뽑지 못하고 예수를 믿는다면 결국 자기 우상을 섬기는 자가 된다. 선악개오사(善惡皆吾師)라는 말이 있다. 선과 악이 모두 내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세상엔 악만 있는 것도 아니고 선만 있는 것도 아니다. 교회 안에도 천사들만 모여 있는 것이 아니다. 본받고 따를 만한 빌립의 후예도 많지만 절대로 본받아서는 아니 될 시몬의 후예도 적지 않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95개조 항의문 가운데 ‘교회의 결정도 잘못될 수 있다’는 구절은 오늘 한국교회가 다시 듣고 개혁의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우리 교회는 영분별의 능력과 지혜를 받아야 한다. 성령을 거짓의 영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십자가의 의미를 이해하는 은혜가 있어야 한다. 십자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예수를 바로 이해할 수 없고 예수를 바로 모르는 이가 바른 신앙이 생길 수 없다. 자기 공로를 세우려고, 해서는 안 될 짓이나 하다가 남겨서는 안 될 것을 남겨놓은 시몬의 후예가 되지 말고 사도들처럼 하나님을 위한 바른 신앙 안에 살다가 주님이 주권을 갖고 다스리시는 바른 교회를 후인에게 남기도록 하자.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